세계는 현재 소형차, 고연비차, 친환경차 등 몇 가지 요소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고자 하는 자동차 메이커의 발걸음은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체질 개선의 요구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더욱 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도 국내외의 급변하는 정보의 입수는 물론 능동적인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의 경우 내수시장에서의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도 눈여겨 볼 만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정책의 향방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전체적인 관점에서 유리한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은 상황이다. 역시 이 중에서 ‘그린 정책’이 주안점을 이루면서 에너지 절약방법에 대한 아이디어 창출도 더욱 붐을 이룰 전망이다. 일반인의 에코 드라이빙 운동도 중점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고 자동차 메이커의 제작 차원에서의 에너지 절감방법에 대한 지원 대책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전체 에너지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송 분야의 경우 에너지 절감운동은 가장 효과가 큰 만큼 민간 차원의 운동과 함께 정부의 정책 지원도 많아지고 있다. 에코 드라이브라고 하는 친환경 경제운전의 적극적인 캠페인 활동도 그러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자동차 메이커 차원의 하드웨어적인 시스템 개발 및 탑재는 수출을 위주로 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더욱 중요한 관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에코 인디케이터’라고 하는 친환경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의 탑재 차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고 특히 올해 국토해양부는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에코 인디케이터를 표시장치의 선택기준으로 도입해 세계 자동차 표준 제정 및 개정을 주도한다는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활성화된 공회전 제한장치의 경우도 국내에서는 작년 말부터 75대의 버스에 탑재해 시험 중이어서 머지 않아 모든 공용 버스에 탑재될 것이 확실시 된다.

올 5월 말이면 모든 시범운행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각종 효과가 발표될 것이다. 이 장치는 신호등 앞에서 5초 이상 서 있을 경우 자동적으로 엔진이 정지돼 연료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도 억제하는 친환경 에너지 절약장치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버스뿐 아니라 일반 택시나 승용차에 적용될 경우 한 템포 느린 운전으로 교통사고 감소 등도 예상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책이다. 일반적으로는 적게는 15% 정도에서 20% 정도까지 에너지가 절약된다. 상당히 높은 비율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탑재 장치가 차량이 출고된 이후의 애프터 마켓용이어서 완성도 측면에서 고민이 많다는 점이다. 정부도 관련회의가 있을 때마다 메이커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마침 최근에 발표된 유럽에서 판매되는 기아자동차의 ‘씨드 ISG(Idle Stop & Go)’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장치는 가장 보편적인 엔진 정지 시의 단순한 엔진정지 기능 외에 기동전동기 수명이나 연비 등을 고려한 ‘스마트 스타팅 기능’이나 제동 시에 에너지를 회생시키는 ‘스마트 발전 가능’을 보유하는 등 다양한 부가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기술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장치의 탑재에 따라 연료는 15% 정도가 절약되고 이산화탄소 등도 6% 정도 저감돼 친환경 규제에 대응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미래형 자동차의 개발에는 당연히 포함되는 기능이나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출고되는 대다수의 자동차에 당장 탑재할 수 있는 중간급의 기술 확보도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비용적 측면에서는 아마도 50만 원 정도 추가될 것으로 보이나 필요 없는 옵션도 많은 만큼 이 장치는 필수적인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아쉬운 점은 이 모델이 유럽에서만 출시된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의 경우 에너지 절감을 위한 각종 대안이 마련되고 있으나 하드웨어적인 움직임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아자동차의 ‘ISG’장치의 국내 기종 탑재를 권장한다. 유럽도 상당한 의미가 부각될 것이지만 당장 국내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증가되는 비용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으로도 가능하고 에너지 절감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장치가 탑재된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도 많아질 만큼 적재적소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 처음으로 에코 인디케이터를 도입해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 중에 있는 기아자동차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그린 자동차 회사’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이 장치의 도입으로 더욱 빛을 발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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