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우리에게 위기가 왔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고 그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전략을 철저히 세워 추진해 나간다면 ‘비 온 뒤에 땅은 더 단단히 굳듯이’ 분명히 빠른 시일 내 희망의 빛이 우리를 비출 것입니다.”
지난 1988년 철강전문기업으로 출발해 20여 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피나는 노력 및 연구개발 등을 거쳐 현재 4개 공장에 8개 지점 및 지사, 9개 계열사 등을 보유하는 등 대기업의 반열에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는 ‘대주KC그룹’.
그 그룹에서 신입사원 못지않은 젊은 패기와 용기를 가지고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일궈 가는 박주봉(51)대주KC그룹 회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대주KC그룹 수장으로서 올 한 해 각오는.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로 많은 나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유수의 철강기업들이 ‘생존’이라는 화두를 쥐고 경제 회복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하지만 대주는 생존전략을 수립하기보다는 기업의 발전을 이끌어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철강산업은 타 산업군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조선, 건설, 자동차 등과 같은 산업들이 큰 타격을 입어 감산에 따른 작업량 감소가 잇따르고 있지만, 전보다 강화된 물량 확보와 네트워크의 충분한 활용 등으로 다른 동종 업체에 비해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철강 관련 업계의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현재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올 하반기까지 굉장히 추운 겨울을 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동감하고, 이 시기가 지나면 올 4분기부터는 조금씩 경기가 풀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에 이런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간다면 국내 많은 중소기업들은 아마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며, 대주는 나름대로 올 3분기까지의 전략을 수립 중이다.

-대주KC그룹만의 특징이나 기업 노하우가 있다면.
▶대주의 가장 큰 장점이자 저력은 젊은 패기와 혁신적인 기업마인드 확립이다. 여기서 말하는 패기와 혁신은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결단력, 이해를 뒷받침해 주는 집중력이다. 또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쉽게 좌절하지 않는 자신감도 포함된다.

다른 기업보다 한 시간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대주가족들은 경영자에서 신입사원까지 주인의식과 사훈인 인화단결을 실천해 미래지향적인 기업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최대의 성장동력이다.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추후 국내 경제를 전망해 본다면.
▶내수소비와 산업현장에서 위기감이 증폭됨에 따라 외환위기 때보다 어려운 국면에 빠져 있는 상황으로 실물과 금융 부문이 서로 맞물려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올 하반기 회복설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지만 실물경제와는 요원한 이야기로 판단된다. 아마 좀 더 긴 회복기를 필요로 할 것이며, 회복 후에는 국내·외 기업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의 장을 통해 도약할 수 있도록 단순한 위기 극복이 아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을 살릴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안은 있는지.
▶우리는 지난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고, 또 그 시절을 슬기롭게 극복했던 기억들을 상기해야 한다. 다른 국가들이 위기를 넘기는 데만 집중하고 있을 때 우리는 국가적 차원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과 사업 체질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강도 높은 노력, 대기업과 상생 협력체제 구축, 신성장동력 발굴, 현재 경기 침체를 장기전으로 보고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사정을 간파한다면 한국경제는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경영철학을 소개하신다면.
▶현재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항상 확고한 주인의식을 갖고 기본에 충실한 정도경영 실천과 끊임없는 도전을 가슴에 간직하고 기업을 운영하려고 노력한다.

-올 한 해 대주가 추진하려고 하는 굵직한 계획은 무엇인지.
▶올해는 ‘경쟁력 있는 열정 경영,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내세워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 있는 고객만족의 회사로 거듭나는 것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경영 전략 확립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며, 이미 진출한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경쟁력 또한 더 다지는 한 해로 거듭날 것이다.

-탁구 등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아주 좋아하며 현재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등을 맡고 있다. 기업과 스포츠의 생리는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노력에 대한 대가, 배려심, 페어플레이 정신, 미래지향적인 개혁과 혁신 등 앞선 마인드를 가지지 않으면 도태되는 등 기업경영과 스포츠맨십의 상호연관성 때문에 항상 스포츠를 가까이 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대주직원을 비롯해 인천시민, 나아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추운 겨울이 지나면 항상 따뜻한 봄이 오고, 어두운 밤이 지나면 희망으로 가득한 아침이 오는 법으로,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고사성어를 항상 가슴에 새겨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회사도 그 뜻을 받아들여 언제나 직원들과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 닥친 위기를 기업, 공무원, 종업원 등이 각자 자신부터 개혁한다는 일념으로 다 같이 고난을 극복해 나간다면 희망과 비전은 곧 찾아올 것이다. 지금은 우리 모두 다 함께 파이팅을 외칠 때다.

 

〈프로필〉
▶나이 : 51
▶학력 : 강원대학교 졸업

<주요 경력>
   1988. 8 대주개발㈜ 설립, 대표이사 역임
   1999. 6 대주ENT㈜ 대표이사 역임
   1999. 8 삼양산업㈜ 대표이사 역임
   1999. 9 대주중공업㈜ 대표이사 역임
   2001. 2 한국종합화학 공기업 인수단 사장 역임
   2001. 5 한국화학㈜ 사장 역임(현 케이씨㈜)
   2001. 6 현 케이씨㈜ 대표이사
   2002. 2 현 중국심양구월예제보온관유한공사 동사장
   2006. 8 현 강소대주불소강관유한공사 동사장
   2009. 현재 대주KC그룹 회장

<대외활동>
   1993. 11 한국고철공업협회 운영위원 겸 경인지역 이사 역임
   1999. 6 ㈔바다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수석부총재 역임
   2000. 9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사 역임
   2001. 7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역임
   2004. 5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역임
   2006. 4 중소기업중앙회 이사 역임
   1995. 12 현 용문고등학교총동문회 부회장 겸 26회 동문회장
   2001. 11 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범죄예방위원회 운영위원
   2005. 1 현 한국실업탁구연맹 수석부회장
   2004. 6 현 한국철골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2005. 3 현 ㈔한중경영인협회 부회장
   2005. 6 현 대·중소기업협력분과위원회 위원
   2005. 9 현 중소기업중앙회 사업평가위원회 위원
   2005. 12 현 재단법인 천관문화장학회 이사
   2006. 1 현 산업경제포럼 중소기업대표
   2006. 3 현 인천상공회의소 상임위원
   2007. 2 현 인천경영자총협회 부회장
   2007. 10 현 중국하남대학교 명예교수
   2008. 1 현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
   2008. 7 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수상경력>
   2000. 5 바다의 날 대통령 표창 (정부)
   2001. 8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 (정부)
   2004. 9 수출중소기업인상 (정부)
   2004. 11 은탑산업훈장 수훈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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