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김용규 광주시장이 문책성 인사를 과감하게 단행해 800여 공직사회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시민들 또한 김 시장이 S모 과장의 보직을 해임하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해 보신주의와 느슨해진 공직분위기를 쇄신했다는 여론이다.

이번 문책성 인사 원인은 해당과장이 산업과장으로 재직중이던 2002년 관내 수해복구사업비 9천여만원이 재해대책지역으로 변경돼 사업비 비율이 배로 책정돼 국비 9천여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던 것을 지난해 10월17일 경기도에 피해보고를 누락시켜 받지 못한 것이 하나이다. 또 김 시장이 지난달 15일 산불예방을 위해 공무원 입회하에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라'는 특별지시를 한 뒤 헬기를 타고 관내를 직접 순찰했으나 지시를 잘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김 시장을 분노(?)케 한 것은 관내에서 생산된 유기질 비료를 농민들에게 공급하는데 있어 인근 하남시에는 1포당 1천800원∼1천900원씩 공급하면서 정작 광주시에는 2천500원씩 공급되게 해 농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전례없는 김 시장의 이번 문책성 인사가 당사자에게는 서운한 얘기일지 모르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김 시장 취임초부터 김 시장을 두고 `약한 시장', `행정경험 부족...' 등 평가가 공직사회에 불거지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취임 9개월이 지난 현재의 김 시장은 직원들의 업무능력은 물론 성격파악과 함께 수장으로서의 카리스마와 시정운영 능력이 급속도로 발전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있어서만은 지나칠 정도로 철저히 챙기는 프로 근성이 있는 시장으로 변해 요즘은 국·과장 모두 긴장하며 근무하고 있다고 직원들이 전했다. 아무튼 `인사는 만사'다. 광주시는 20여일후 기구증설로 인한 국·과장을 비롯한 대규모 승진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차제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책임행정을 위한 문책성 인사와 함께 능력있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과감하게 발탁 승진시키는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인사를 단행한다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일하는 공직자상이 스스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밑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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