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40·워싱턴 위저즈)이 2년전 두번째 복귀를 선언했을 때는 결코 홈 고별전이 이처럼 일그러진 모습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던은 15일(한국시간) 워싱턴의 MCI센터에서 열린 농구 인생 마지막 홈경기에서 37분간 뛰며 21득점에 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전혀 의욕이 없고 부진한 탓에 팀은 뉴욕 닉스에 79-93으로 대패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희망이 사라졌음에도 조던 복귀 이후 홈 전경기 매진을 기록한 팬들은 이날도 MCI센터를 가득 메웠지만 워싱턴은 홈 5연패의 치욕을 당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100% 은퇴한다”고 선언한 조던의 마지막 경기는 17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원정 경기다.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와 홈에서의 연패보다 떠나는 황제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감독과 선수들간의 반목과 불신.

더그 콜린스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나를 모독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올 시즌 동료들의 프로 의식 부재를 여러차례 질타했던 조던도 “정말 걱정이다”라고 콜린스 감독을 거들었다.

조던은 또한 “일부 사람들은 내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방해했다고 믿고 있지만 내년이 돼보면 지난 2년간 팀에 내가 무엇을 기여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2년차인 콰미 브라운이 “(감독을 모독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는 등 선수들은 대부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

3쿼터까지 63-68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워싱턴은 4쿼터 들어 뉴욕에 소나기슛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고 조던은 종료 2분2초전 벤치로 돌아왔다.

이날 경기 전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은 조던에게 펜타곤에서 휘날리던 성조기를 전달했으며 워싱턴 구단은 조던의 이름이 새겨진 컴퓨터 50대를 관내공립고등학교에 기증했다.

한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유타 재즈를 91-83으로 꺾고 서부컨퍼런스 1위를 확정지었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89-88로 누르고 동부컨퍼런스 톱시드를 차지했다.

▶15일 전적 뉴욕 93-79 워싱턴 애틀랜타 100-84 올랜도 디트로이트 89-88 클리블랜드 뉴올리언스 87-74 뉴저지 댈러스 109-106 시애틀 샌안토니오 91-83 유타 LA 클리퍼스 122-113 골든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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