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 남동공단은 인천지역 전체 제조업체의 48%, 근로자의 30%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국가산업단지다.
지난해 12월 현재 입주기업은 4천936개 사로 이 중 기계업종이 47%, 전기전자업종 14.9%, 석유화학업종 11.4% 등 이들 3개 업종이 전체의 73.3%를 차지한다.
고용인원 300인 이상 대기업은 단 9곳. 93%가 50인 미만의 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2008년 8월 이후 세계 경기 침체의 본격화와 내수 부진, 대기업들의 잇단 감산체제 돌입 등으로 단지 내 협력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하향국면에 접어들어 12월 가동률은 69.1%를 기록,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남동공단은 국내 경기의 바로미터로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입주기업 상호 간의 친목과 생산성 향상 등 상호 발전을 통해 공동 이익은 물론,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찾아 남동공단의 활력 회복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들여다봤다.

한국산업단지 남동공단본부 뒤 건물 3층에 위치한 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덕배(64·㈜새한포리머 대표)회장. 지난해 2월 제9대 회장직을 맡아 2년째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먼저 남동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희망론’을 제시하며 말문을 열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으로 옮겨간 기업들은 지금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히려 남은 기업들은 기술개발의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을 지녔다고 볼 수 있죠”라고 남동공단 입주기업들의 미래를 낙관했다.

협의회가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기업환경 개선과 회원사의 권익 향상.
특히 남동공단이 안고 있는 주차난, 대중교통난 등을 해소하기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 고질적 교통난 해소로 쾌적한 기업환경 조성

남동 나들목~공단입구사거리는 출근 시간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상습 정체 구간. 김 회장은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건의를 통한 유관기관과 협의,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다.

먼저 오는 17일부터 오전 7~9시 공단 중앙로 해안도로~공단입구사거리 9개 교차로의 좌회전이 전면 금지된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 공단 중앙로 가변차선제 운용과 관련한 후속 조치다.

더불어 남동공단입구사거리에 지하차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입구사거리는 교통신호 통과 시 대기차량이 파란 신호 간격 적정 통과 차량을 훨씬 초과하는 등 남동공단의 진·출입이 매우 힘든 실정이다.

김 회장은 “이곳은 출퇴근 시간과 비가 올 때는 물론, 평소에도 정체가 극심한 지역”이라며 “고속국도에서 빠져나온 차량이 사거리를 신호 없이 통과함으로써 해안도로까지의 교통흐름을 한층 원활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밖에 도로교차점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단지 순환버스를 증차시키는 등 대중교통 수단을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 회원사와 근로자들의 권익 보호 앞장

오는 2010년 4월 공단 내에는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선다. 이는 협의회가 지난 2005년 3월부터 지속적인 건의를 통해 이뤄 낸 성과다.

국고와 시비 등 457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8월에 착공됐으며 여러 중소기업 지원기관과 영·유아 복지시설, 외국인 복지시설, 근로자 복지센터, 중소기업제품 전시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협의회는 이 센터가 완공되면 공단 내 기혼여성 근로자 등 내·외국인 근로자의 권익 신장과 중소기업 지원기관 공동 입주로 종합지원시스템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영·유아 보육시설이 들어서면 여성 근로자들의 안정된 근로환경이 확보돼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더불어 중소기업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주유소 유류 할인 사업 확대

입주기업들의 원가 절감에도 발 벗고 나섰다.

고유가로 인해 단지 내 기업들의 유류비 부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 협의회는 인근 주유소 2곳과 협약을 맺고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원사들은 이들 주유소를 통해 유류를 공급받을 경우 L당 40원을 할인받는다. 회원사가 500여 개에 달하는 만큼 주유소 측에서도 고객 확보라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김 회장은 “공단 내 입주기업의 유류비 부담을 줄여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주유소의 안정적 거래망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협력사업”이라며 “앞으로 3곳의 주유소와 협약을 추가로 추진하는 등 공단 내 상생 협력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협의회가 추진하는 사업으로는 남동공단 환경 개선을 위한 승기천 살리기 운동 참여, 춘계 대청소 실시 등과 회원사 지원사업인 고용지원서비스 설명회, 해외 산업시찰단 파견, 인력개발원 인력 지원 및 연구과제 참여 등을 꼽을 수 있다.

협의회는 남동공단을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회원사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세계 경제 위기에 따른 수출 부진과 내수 감소로 입주기업들이 대부분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그나마 내수자재로 수출을 하는 기업은 쏠쏠한 차익을 남기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거죠. 특히, 이제 막 수출을 시작하는 초보기업은 욕심을 버리고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품질로 승부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김덕배 대표이사 주요 경력 및 회사 연혁

<주요 경력>
㈜새한포리머 대표이사 및 에스제이 폴리테크 대표
대한적십자 전국대의원
인천상공회의소 19대 감사
인천시 자원봉사협의회 운영위원
인천경영포럼 부회장
한국고무학회 이사
인천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운영위원
법무부 인천구치소 취업 및 창업지원협의회 위원

<회사 연혁>
1988 ㈜새한포리머 설립
1995 유망선진기술기업 지정
1997 KS A ISO 14001 EMS 인증
2000 싱글 PPM 품질인증, TS 16949 QMS 인증
2003 캐나다 CRGI 품질우수기업 선정
2006 기술연구소 설립, 부품소재전문기업 인증
2007 이노비즈 기업인증, 벤처기업 인증, 수출 유망 중소기업 지정
2008 수출 선도 기업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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