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선 안양시의회 보사환경위 부위원장
 만물이 소생하는 신선한 봄기운과 함께 바야흐로 신학기 입학시즌도 이제 모두 끝나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은 가슴조리며 기다리면 자녀들의 대학 입시에 가까스로 합격은 했으나 이번에는 300만~400만 원에 육박하는 대학 등록금 마련에 또 한 번 짙은 한숨소리와 함께 휘청이는 허리를 지탱하느라 힘겨워하고 있다.

현재 900원 하는 지하철 요금이나 800원 하는 마을버스요금, 그리고 택시요금도 신용카드에 내재된 교통카드 기능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한 잔에 3천~4천 원 하는 커피값도 카드결제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나 한 학기 6개월 수업료를 일시불 현금으로 선납해야 하는 대학 등록금이 카드사용을 할 수 없고 현금으로만 납부해야 하는 모순된 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통계자료를 보면 전국 대학(전문대 이상) 396개교 중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한 대학은 59개교로 전체 14.9%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각종 공과금이나 세금은 물론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나 약국들도 소비자를 배려하는 입장에서 카드결제가 일상화된 마당에 대학 측이 등록금 카드결제를 시행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며 소비자의 편리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이제 대학은 일반 카드 결제방식을 도입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경감하고 편의를 도모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현재 미국 등 선진 각국에서는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이 보편화 돼 있음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도 이제는 지갑속에 현금을 두둑히 소지하고 다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신용카드 한 장으로 모든 결제가 가능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이에 시대의 흐름에 가장 앞장서 나가야 할 대학에서 등록금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음은 하루속히 개선해야 할 주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대학은 카드 수수료에 대한 공방에서 벗어나 대학과 은행, 카드사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시행될 수 있는 방법을 시행해 등록금의 부담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학 측의 현명한 선택이 절실한 시기다. 물론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절박한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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