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생활 오·폐수로 인해 발생되는 악취 등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도심내 모든 하천에 대해 복원사업을 추진키로 하자 일부지역 주민들이 건천화로 악취가 되풀이 된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최근 인천시가 예산 232억원을 투입해 굴포천을 친수하천공원화하는 등 하천을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에 부평구 갈산동 주민들이 굴포천 건천화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시는 하천복원사업으로 우선 부평구 부평동에서 계양구 하야동에 이르는 연장 11.5km의 굴포천을 올부터 오는 2008년까지 맑은 물이 흐르는 친환경적인 자연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의 굴포천하수종말처리장의 차집관거공사가 준공되면 하천의 건천화로 예상되는 수질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에서 부평구청간에 유지용수 확보를 위한 펌프장 및 관로를 설치한다고 한다.
 
그러나 갈산동 굴포천 건천화 주민대책위원회는 맑은 물이 흐르는게 아니라 반대로 물이 흐르지 않아 모기와 파리의 서식지로 변하고 썩은 하천바닥으로 인해 악취가 발생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내세워 강력 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대책위는 그동안 굴포천을 살린다는 취지로 시가 추진중인 차집관거 공사가 건천화 대책은 뒤로 한 채 오·폐수 등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기 위한 공사로 맞서고 있어 문제다.
 
이런 주민대책위의 견해와는 달리 인천시는 1단계 기간 중에 쓰레기와 악취 등을 없애기 위한 하천바닥도 준설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하수처리장과 부평정수장의 처리수를 끌어들이기 위한 7.7km의 송수관로와 펌프장, 리버댐 등을 건설해 1일 5만t의 하천 유지용수를 공급키로 해 하천생태계를 복원해 시민친수공간으로 활용케 한다는 계획이다.
 
아무튼 친수공원으로 거듭나게 될 이 굴포천은 그동안 장마철만 되면 하천유역의 상습적인 침수로 주변의 주민들이 곤욕을 겪어왔다. 이 문제의 하천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인천시의 개발계획은 바람직한 일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주장처럼 하천바닥이 썩고 악취가 발생돼서는 안된다. 인천시는 실시설계 이전에 굴포천에 맑은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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