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풍력, 태양광, 원자력 등 대체에너지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친환경의 핵심인 목재산업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습니다. 목재기업 80%가 인천에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주요 산업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지역업계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눈이 따갑고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황사가 짙었던 지난 16일, 기자는 이경호(60)대표이사를 만나러 인천시 남동공단에 있는 영림목재㈜를 방문했다.

이 대표 사무실에 들어간 순간 숲으로 들어선 착각이 들었다.

각종 원목 장식과 거대한 원목 테이블, 전면이 통유리로 된 창 밖으로는 원목을 바닥재로 깐 그림과 같은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5층으로 된 영림목재㈜ 건물은 각 층마다 한쪽은 사무실, 맞은편은 각종 쇼룸을 배치해 생활목재, 특수목, 국산재와 팰릿, 익스테리어 쇼룸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옥상에는 원목을 활용한 공원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132.23㎡(40평형) 2층짜리 목조주택을 지으면 중형 승용차가 지구를 한 바퀴 돌며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며 나무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과시했다.

영림목재㈜는 1969년 12월 설립된 국내 굴지의 목재회사.
120여 종의 특수목 수입 가공과 국산재를 이용한 원목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86년부터 회사를 맡아 200여 명의 직원과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명실 공히 국내 최고의 목재회사로 키워 냈다.

영림목재㈜는 신복산업㈜, ㈜대응, ㈜현경목재, 장연물류산업㈜ 등 4개의 자회사와 특수목사업부, 물류사업부, 건조방부사업부, 국산재사업부 등 11개의 사업부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회사다.

11개의 사업부는 목재수입, 가공, 가구 제작, 물류기기 제작 등 업무의 특성에 맞는 작업을 해내는 관계로 연구소를 각각 두고 필요에 따라 T/F팀을 구성, 집중과 선택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특색있는 회사 조직 형태에 대해 “원목 가공, 서재가구와 악기 제작, 물류기기사업, 국산재사업 등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목재산업을 새롭게 개발하고 다각화시키는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며 “각 사업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영림목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력하는 분야는 특수목사업부, 서재가구 ‘e라이브러리’, 물류사업부 등.
이 3개의 사업부는 원자재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원목산업의 특성상 유가와 달러화 등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손해를 줄이고자 전략적으로 키우는 분야다.

 #특수목사업부
우선 특수목사업부는 영림목재㈜를 태동시킨 주력 업종.
40년간 변함없이 전 세계의 좋은 품질의 목재를 개발, 국내에 공급하는 데 주력해 왔다.
본사 내 4개 동의 목재보관창고를 보유하고 외국에서 수입되는 목재를 직하역, 목재의 수입부터 보관, 판매까지 최상의 품질과 안정된 목재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상 4천㎥ 정도의 충분한 재고를 창고에 비치하고 소비자가 직접 보고 골라서 구매할 수 있는 백화점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차별화된 다품종 소량 방식의 수입, 판매 방법으로 소비자의 용도에 최적으로 알맞은 수종을 개발, 고객만족을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실내건축 면허와 조경시설물 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자재, 가공, 시공까지 일괄 처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e-라이브러리’
‘e-라이브러리’는 원목 수입과 가공을 넘어서 완제품을 생산하고자 지난 1990년에 설립한 원목으로 된 책장, 책상, 의자 등 서재가구 전문 업체다.
경제소득 상위 30% 이상의 고객을 타깃으로 했는데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등 제법 궤도에 올라섰다.

이 대표는 “기존 가구업체들이 주로 부엌가구 등에 국한됐던 시장의 틈새를 뚫기 위해 고민하다가 서재가구를 만들게 됐다”며 “친환경적이고 반영구적인 원목가구의 장점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특히, 독일의 유명한 서재가구 전문 업체 ‘파셴’과 조인식을 갖고 기술 교류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e-라이브러리는 파셴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권을 갖는 것은 물론, 파셴이 지난 126년간 축적한 서재가구 설계 및 제조기술도 차례대로 이전받을 예정이다.

 #물류사업부
마지막으로 ‘물류사업부’는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의 사업을 수출로 연결시키고자 2~3년 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당진에 물류센터를 짓고 전국의 물류전진기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사업부는 팰릿과 포장용기 등 물류기기를 주로 생산하는데, 목재에 국한됐던 원자재를 플라스틱, 알루미늄, 철 등으로 확대시켜 생산하고 있다.

현재 플라스틱으로 된 김치수송용기, 화훼박스를 비롯해 특히 접이식 포장용기를 개발해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목재산업은 천연자원을 이용해 독점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는 데다가 건설경기 등 외부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 대체 원자재를 이용한 수출용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총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등 곧 영림목재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외 옹벽, 바닥재 등 수입목에 비해 향기가 뛰어나고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은 국산 수목을 이용한 국산재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자리를 정리하면서 “앞으로 ‘나무를 생활 속에, 더욱 친밀하게’라는 회사 슬로건에 맞게 폐자재의 자원화, 목조주택의 선진화, 서재가구 시스템 보급화, 국산재 다양화, 친환경 자재 공급 등 목재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력 및 경력>
인천고 졸업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와세다대학대학원 아태연구과 외국인연구원과정 수료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 회장
한국목조건축협회 고문
한국물류협회 부회장
KS목재전문위원회 전문위원
한국가구학회 부회장
재단법인 한국녹색문화재단 이사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 및 인천지사 상임위원
인천문화재단 이사

<수상 실적>
1988년 무역의 날 상공부장관 표창
1997년 신 한국인 상 대통령 표창
2002년 미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 공로상
2004년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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