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가 17일(한국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올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오는 20일 시작해 약 2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가며 이번 시즌에는 1회전부터 종전 5전3선승에서 7전4선승제로 변경돼 치러진다.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인 끝에 동.서부컨퍼런스 각각 8위까지 주어진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얻은 16개팀들은 이제 챔피언 반지를 목표로 저마다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올시즌에도 동부컨퍼런스에는 50승 이상 팀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50승32패) 1개 팀에 불과한 반면 서부컨퍼런스에는 60승을 달성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댈러스 매버릭스(이상 60승22패), 새크라멘토 킹스(59승23패) 등 6개팀이나 돼 서고동저(西高東低)의 현상은 뚜렷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을 포함해 5년 연속으로 챔프전 우승팀이 서부컨퍼런스에서 나올지가 큰 관심거리.

하지만 서부팀들이 잘 짜여진 조직력을 자랑한다면 득점 1위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 리바운드 1위 벤 월리스(디트로이트), 어시스트 1위 제이슨 키드(뉴저지), 스틸 1위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등 개인 타이틀을 휩쓴 동부팀들도 이번만은 들러리 신세를 면하겠다는 각오다.

이 가운데 서부팀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인 뉴저지 네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뉴올리언스 호니츠 등의 각오는 무섭다.

그러나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마이클 조던이 뛰고 있는 워싱턴 위저즈와 '황색 돌풍'을 몰고온 야오밍이 몸담고 있는 휴스턴 로키츠가 간발의 차이로 탈락해 국내 NBA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열린 정규리그 최종일 경기에서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케빈 가넷(19점.16리바운드.8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95-87로 꺾고 서부컨퍼런스 4위를 지키면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홈코트에서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게됐다.

또 댈러스는 더크 노비츠키(25점.10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샌안토니오를 93-72로 눌러 샌안토니오와 나란히 60승 고지에 올라섰다.

인디애나 페이서스도 앨 해링턴(17점.12리바운드.9어시스트)이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가 1개 모자라는 활약을 펼쳐 뉴저지를 90-83으로 제압, 동부컨퍼런스 3위를 지켰다.


◇서부컨퍼런스

샌안토니오, 새크라멘토, 댈러스 등 승률 7할대 팀이 3팀이나 되는데다 4연패를 노리고 있는 LA레이커스 등 강팀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죽음의 컨퍼런스'라 불릴만하다.

팀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의 '트윈 타워'에다 토니 파커의 안정된 내외곽포까지 탑재하면서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컨퍼런스 정상을 차지한 샌안토니오는 여세를 플레이오프까지 몰고 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지난 시즌 사실상 챔피언결정전이었던 레이커스와의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 3승4패로 분루를 삼켰던 새크라멘토도 '타도 레이커스'를 외치며 지난 51년 이후 첫 우승을 위한 각오를 불사르고 있기는 마찬가지.

또 게임 평균 득점 103점으로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댈러스도 '독일병정' 더크 노비츠키, 마이클 핀리, 스티브 내시 등을 앞세워 첫 챔프전 우승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컨퍼런스 3위에 불과했지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끝내 3연패의 위업을 세웠던 레이커스도 정규리그 성적은 5위에 불과했지만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의 원투펀치가 살아난데다 데릭 피셔, 로버트 오리 등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있어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동부컨퍼런스

1회전에서 올랜도 매직과 맞붙는 톱시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챔프전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꼽히고 있지만 2주 동안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던 월리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얼마나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LA레이커스에 4전 전패해 씁쓸하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2번 시드 뉴저지 네츠도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하지만 뉴저지는 7번 시드 밀워키 벅스와 1회전에서 격돌하는데 하위팀이긴 하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2패를 올렸을 만큼 까다로운 팀이어서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득점 1위였던 '득점 기계' 아이버슨을 앞세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60년대 8연패의 위업을 쌓은 '전통 명가' 보스턴 셀틱스의 대결도 명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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