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 내부에서 총장이 선임된 만큼 그 누구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대학 구성원 입장에서의 행정은 물론, 학생들의 잠재력과 능력 극대화로 세계 100대 명문 사학 진입, 인하대와 지역사회 간 원활한 의사소통 등 대학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5년 만에 인하대학교 내부에서 총장으로 선임된 후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인하대 제12대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본수(63)총장은 이같이 대학 내부행정은 물론, 외부인 지역사회와의 조화로운 소통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큰 포부를 밝혔다.

인하대는 본교 출신으로 총장이 배출되기는 1994년 이후 15년 만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이 총장은 지금까지 35년 교직 생활 중 인하대에서만 27년을 몸담아 내부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은 이 총장의 일문일답.
-인하대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했는데 그 소감은.
▶인하대는 공업 입국의 초석이 될 지도적 인재 양성이라는 창학 이념으로 ‘인하공과대학’으로 시작해 올해로 개교 55주년을 맞이했다. 올해는 개교 55주년이자 송도캠퍼스의 원년으로 인하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이때 총장으로 선임된 만큼 그 역할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신뢰를 바탕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더가 돼 교내 구성원 및 외부 동문, 인천시민 등 인하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 오는 2020년에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마련하겠다.

-총장 재임 시 대학발전 계획이 있다면.
▶본교 정문 앞에 걸려 있는 ‘인하에서 배우고 세계에서 펼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기억하며, 열정과 도전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지금까지 우리 대학이 꾸준히 추진해 왔던 송도캠퍼스 이전, 법학전문대학원의 성공적인 안착, 연구 규모의 급신장, 우수 신입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률의 성장, 한국학센터 유치, 인문학 연구의 교두보 확보, 물류브랜드의 글로벌 특성화, 중앙일보 전국대학평가 톱10의 위상 등을 바탕으로 인하인 모두의 힘을 모은다면 우리 대학은 세계적인 명문 사학으로 분명히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임을 잊지 않고 세계 100대 명문 사학을 향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인하대도 올해 등록금 동결로 재정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있을 것인데, 이에 따른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은.
▶어려운 국가 경제를 고려해 학부모의 부담 경감이 최우선의 목적이나 등록금 감소, 정부지원금 축소, 기부금 감소 등 3가지 악재로 올해는 상당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 우수한 교수들이 있기에 희망을 항상 성공으로 이뤄 내는 인하대는 국제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자문과 교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통해 ‘2020 중장기 대학발전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다.

-그 ‘2020 중장기 대학발전 계획’은 어떤 내용인지.
▶첫째로 최상의 교육과정 운영과 최첨단 교육환경을 구현해 각종 분야의 인증(ABEEK, AACSB 등), 교육과정의 선진적 개편과 e-learning 활성화, 원어 강좌 비율의 대폭적 증대 등을 통해 글로벌 교육시스템 구축이다.

둘째는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의 우수 학생 유치와 지원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이며, 셋째는 연구역량의 질적 제고를 위해 교수평가 및 포상제도의 개선, 국내·외 석학 유치, 대형 과제 수주를 통한 교수진의 연구능력 제고와 연구교수 및 연구원 고용 확대 등이다.

넷째,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교적인 지원으로 선도 전공을 육성하고, 연구와 교육특성화를 통해 우수 전공을 육성하며 다섯째, 모든 행정의 슬림화, 절감, 전문화, 정보화 등을 통한 질적 수준과 고객서비스 향상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외국 유명 대학과의 분교 설립 추진과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정부의 지원자금 적극 유치 등 대학 발전을 위한 모든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인하대의 ‘뜨거운 감자’인 송도글로벌캠퍼스 구축 관련 현황과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인하대 송도캠퍼스 추진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특화 방향과 일치한다. 즉, 미래지식 산업 분야의 세계적 첨단기업과 연구소, 대학연구센터 등을 유치해 송도 혁신클러스터 구축과 국제물류, 금융과 경영, 해양, 첨단기술(IT·BT·NT) 등을 특성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하대는 외자유치보다 외지유치(外智誘致)라는 전략으로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를 글로벌 교육과 연구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는 해외 대학의 분교 및 연구소가 입주하게 될 ‘글로벌 캠퍼스’와 대학원 중심의 첨단공학 분야와 글로벌 R&BD를 포함하는 ‘특성화 캠퍼스’로 구축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입주시킬 계획이다.

현재까지 일리노이대학을 비롯해 미시간대, 유타대, 휴스턴대, USC(남가주대) 등과 대학원 분교와 연구소를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끝내고 세부 계획을 논의 중이다.

또 글로벌 캠퍼스와 연계해 운영될 특성화캠퍼스에는 인하대의 최대 강점인 공학 분야를 특성화해 IT, BT, NT, ST 등의 분야 대학원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에 유치한 세계 유수 대학과의 공동 교육 및 연구를 확대시켜 인천 송도혁신 클러스터의 거점대학이자 두뇌공장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인하대를 글로벌화한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분야에서 국내, 해외 등을 불문하고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끝으로 인천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위상 제고를 위한 활동이 있다면.
▶대학이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활동은 우선적으로 산·학 협력이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 산학협력단은 오랜 전통인 공과대학 교수들의 기술력이 바탕이 된 연구활동을 통해 약 1천3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150개 기업의 인큐베이팅,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한 3천 명의 기업인을 배출했다.

분야별 50여 명의 전문 교수가 활동 중인 산학협력단에서는 원스톱시스템을 도입해 남동공단과 주안·부평공단에 소재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또 중소기업 직업훈련센터를 개소해 114개의 중소기업과 함께 인하대가 보유한 우수한 훈련시설, 장비, 인적 등 인프라를 활용해 기계, 전기전자, 화공, 광학, 품질혁신, 사무관리 등 6개 분야 20개 세부 교육과정에 대해 맞춤형 직무능력향상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평생교육원에서는 지역 주민의 능력 계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학점은행제, 국가자격증(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대학부설평생교육원협의회(대평교협) 자격증(방과후아동지도사, 논술지도사, 독서지도사 등) 취득을 위한 과정 및 각종 전문·위탁교육과정, 시민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2014년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외국어 교육과 직무워크숍, 현장교육 등을 통한 전문 요원 양성과 함께 인하대병원에서는 정기적인 의료봉사활동, 각종 질환과 관련한 공개강좌 등 ‘인하대는 항상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인하대는 인천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문 사학과 인천시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대학이 되도록 열심히 듣고 뛰겠다. 인천시민과 각계의 적극적인 성원과 편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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