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AFP=연합】아랍세계의 식량소비가 생산보다 빠르게 늘어 수입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아랍연맹 보고서가 지난 10일 밝혔다.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자료를 토대로 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아랍세계의 식량수입총액이 1997년보다 20% 늘어난 231억1천만달러에 이르렀다.
 
전체 식량수입의 40%를 곡물이 차지했고 이어 낙농제품(14%), 식물성 기름(11%), 설탕(7%), 레드 미트(쇠고기·양고기 등 붉은색 육류)(7%)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역내 식량생산은 곡물과 채소, 과일, 설탕, 감자, 기름, 낙농제품, 가금류, 레드 미트, 생선 등을 합쳐 1억5천300만t이었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 강수량 부족과 가뭄 때문에 식량수입이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한 농업전문가는 높은 인구증가율을 요인의 하나로 꼽았다. 이 전문가는 “아랍인구는 식품생산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수자원을 절약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면 근대적인 관개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아랍국들에게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에서 11일 개막되는 이틀간의 역내 경제장관회의에 제출된다.
 
아랍연맹은 아랍권 자유무역지대 설치방안이 이번 회의의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국들은 오는 2007년에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역내 수입관세를 매년 10%씩 낮춰오고 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2억9천만명 수준인 전체 아랍인구가 30년내에 배증하고 2070년이 되면 다시 두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인구 급증에 따른 대비책을 강구토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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