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6일 실시되는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10일 마감한 결과 지난해보다 6만3천370명이 줄어든 67만5천759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차지원 억제의 영향으로 자연계열 지원자 비율이 작년보다 늘었고, 재수생 비율도 약간 높아져 의·약계열 등 자연계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고득점 재수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 수능 지원자는 재학생 48만2천75명(71.34%), 졸업생 17만9천733명(26.60%), 검정고시생 등 기타 1만3천951명(2.06%)으로 모두 67만5천759명이었다.
 
이는 73만9천129명이 지원해 사상 최소였던 작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고3 재학생수가 작년에 6만6천809명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8만3천38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년제 대학정원(38만4천26명)과 수능응시인원 중 대학 지원율(2002학년도 79.7%)을 감안한 단순 입학경쟁률은 1.36대 1로 작년의 1.53대 1보다 낮아져 특히 지방대나 비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학생모집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4년제 대학 정원과 전문대 정원(35만7천891명)을 모두 더하면 대학정원은 74만1천917명으로 수능응시인원을 훨씬 웃돌아 경쟁률이 1대 1에도 못미치게 된다.
 
재학생 대 재수생 비율은 71.34% 대 26.60%로 작년(73.2%·25.15%)보다 재수생 비율이 다소 늘었다.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별 비율은 54.13%, 30.30%, 15.57%로 작년(56.37%, 26.91%, 16.70%)보다 자연계가 3.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인문계는 2.3% 포인트, 예체능계는 1.1%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이는 대학들이 올해부터 인문계 수능응시자의 자연계열 학과지원 등 교차지원을 적극 금지하거나 상당한 불이익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52.7%인 35만6천282명, 여학생이 47.3%인 31만9천477명이었다.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는 수험생의 25.26%인 17만717명이 지원해 작년(28.06%)보다 지원비율이 또다시 낮아졌다.
 
올해 수능은 11월6일 실시되며 결과는 12월2일 개별통지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2003학년도에도 재수생 강세가 여전하며 특히 고득점 재수생들이 자연계열에 몰려 정원이 5%, 45%가 줄어든 의대와 치의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수능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간 지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지방대의 신입생 유치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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