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앨런 아이버슨의 신들린듯한 슛에 힘입어 뉴올리언스 호니츠와의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회전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4번 시드 필라델피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온센터에서 열린 2002-2003 시즌 NBA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회전 1차전에서 아이버슨(8어시스트)이 무려 55점을 몰아넣은데 힘입어 자말 매쉬번(28점)이 분전한 5번 시드 뉴올리언스를 98-90으로 물리쳤다.

NBA 플레이오프에서 55점 이상을 넣은 선수는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릭 배리,찰스 바클리, 윌트 체임벌린, 엘진 베일러 등 손에 꼽을 정도이며 최고 점수는 조던의 63점이다.

이로써 홈에서 7전4선승제 승부의 첫판을 승리로 이끈 필라델피아는 이날 4번시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톱시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등이 모두 하위 시드들에게 덜미를 잡힌 가운데 상위 시드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필라델피아는 처음 14개의 야투를 모두 직접 쏘거나 어시스트할 정도로 아이버슨의 공격이 초반부터 불을 뿜으면서 상대를 압도해나갔다.

아이버슨은 경기후 "확실한 리듬을 탔다. 림이 마치 바다처럼 보였고 거기에 바위를 던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고 동료들은 물론 상대팀 감독과 선수들도 혀를 내두르며 아이버슨의 원맨쇼를 경기 내내 지켜봐야했다.

아이버슨은 막판에도 상대가 2점차까지 쫓아오자 3점슛을 터뜨려 89-84로 점수차를 벌렸고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다시 잡은 공격에서도 상대 수비를 멋진눈속임 동작으로 따돌리고 3점포를 추가했다.

또 종료 37.3초를 남겨두고 상대가 다시 94-90으로 따라붙자 전광석화처럼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슛으로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55득점째를 기록하며 모노드라마의 대단원을 멋지게 장식했다.

2차전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서부컨퍼런스 5번 시드 LA 레이커스와 동부컨퍼런스 8번 시드 올랜도 매직이 각각 4번 시드 미네소타와 톱시드 디트로이트를 격파하는 등 하위팀의 반란이 펼쳐졌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39점.8어시스트), 샤킬 오닐(32점.10리바운드) 쌍포를 앞세워 창단 후 처음 홈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른 4번 시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17-98로 대파했다.

정규시즌에는 원정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플레이오프에만 나서면 달라지는 레이커스는 이로써 최근 플레이오프 원정 19경기 가운데 17번승을 따냈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와 오닐이 71점을 합작한데다 데릭 피셔(17점.3점슛 5개),드빈 조지(11점.3점슛 3개), 릭 팍스(10점) 등의 외곽 공격까지 가세하면서 초반부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미네소타는 케빈 가넷(23점.14리바운드.7어시스트)이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고 마크 잭슨(11점), 로드 스트릭랜드(10점) 등 벤치 멤버들이 선전하며 끈임없이 레이커스를 괴롭혔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올랜도 매직도 '차세대 조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43점.7리바운드)가 팀 플레이오프 사상 최고 득점을 올린 활약에 힘입어 무릎 부상으로 2주만에 출전한 벤 월리스(7점.13리바운드)가 투혼을 발휘한 톱시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99-94로 물리쳤다.

올랜도는 맥그레이디의 공격이 봇물 터지 듯 하고 새내기 드루 고든(18점.14리바운드)이 득점을 뒷받침을 하면서 경기 종료 5분22초를 남기고 11점차까지 앞섰지만 막판 상대에 맹추격을 허용하면서 1분여를 남기고 94-93까지 쫓겼다.

하지만 맥그레이디가 종료 46.5초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고 곧이어 고든 지리첵(4점)도 자유투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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