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추진해 온 대형 사업이 김윤식 시장 취임 이후 시의회와 파열음을 내며 ‘삐걱’거리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지난달 30일 취임식을 마친 뒤 간부회의에서 능곡동 버스공영차고지 건립사업을 지역 주민과 합의안이 마련될 때까지 잠정 유보하라고 지시했다.

 김 시장은 4·29 보궐선거 운동 기간에 능곡동 808 일대 6천여㎡에 추진되는 버스공영차고지 건립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능곡택지지구 주민들에게 차고지의 도심 외곽 이전을 공약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24일 차고지 건립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개찰을 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시장과 당적이 다른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이미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이달 말 착공해 올해 말 완공하는 추진계획까지 나온 상황에서 사업을 유보해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사업은 시가 국·도비 73억 원을 들여 버스 27대가 주차할 수 있는 차고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지난 2004년 실시계획 승인 후 지난해 말 51억여 원을 들여 부지 매입까지 마친 상태다.

 또 지난 7일 시의원 월례간담회에서는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군자매립지개발사업 재원 조달을 위한 지방채 발행 건을 놓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시의원들은 “공동사업자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주택공사의 투자 규모와 사업 방식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지방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28일 행정안전부 투융자 심사에서 군자매립지 매입대금으로 5천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하는 시 안건이 승인됨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열릴 시의회 임시회에 이 안건을 상정, 승인을 받을 예정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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