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분당서울대병원이 21일 대강당에서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발전·성장해 나갈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지난 2003년 5월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은 그 동안 세계 최초의 간 우측후구역 복강경 수술 성공, 세계 최초의 복강경 수술 500차례 달성, 국내 최초의 식도암 내시경 수술 성공, 인공고관절 수술 감염률 0% 달성, 국내 최초의 디지털병원 구현과 국내 최초의 노인의료센터 운영 등 대한민국 의료계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올해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지속적인 성장속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발전 방향인 비전 선포식을 통해 전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강력한 실천의지를 다져 나갈 것임을 표방하고 있다.
정진엽 병원장에게서 글로벌 비전 선포식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분당서울대병원 비전을 설정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6월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우리 병원의 재도약을 위한 비전과 중장기 발전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개원 이후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급속한 성장 곡선을 그린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급변하는 외부환경과 우리의 역량에 대해 냉정하게 점검하고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의견수렴과 체계적인 분석을 거친 끝에 우리의 비전과 미션을 설정하게 됐다.

-캐치프레이즈를 ‘Quantum Lead 21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라고 결정했는데 그 의미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세계 최고의 교육·연구·진료를 통해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미션을 정하고 대한민국 의료를 주도하는 병원, 의료전문가에게 가장 신뢰받는 병원, 의료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는 병원, 혁신을 선도하는 병원이라는 4가지 비전을 세웠다.

‘Quantum Lead 21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이 같은 미션·비전의 실천 의지를 담은 캐치프레이즈로 세계적인 병원으로 비상하고자 하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아울러 고객중심, 최고지향, 인재존중, 혁신추구, 사회공헌 등의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우리가 설정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비전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분당서울대병원은 철저한 특성화·전문화 전략으로 노인의료센터, 암센터, 뇌신경센터 등 7개의 센터를 중점적으로 운영,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내부 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의 가장 큰 현안은 진료 공간 확충이다. 연내에 착공을 목표로 병원이 증축되면 암센터를 새 공간으로 옮기고 노인의료 원스톱 진료를 위한 공간 확보가 가능해 질 것이다.

또한, 전국병원으로 비상을 위해 지방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외부 지명도 있는 인사들이 병원 발전후원회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 발전기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병원 경영진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전체 교직원들이 공감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은데, 직원들에게 미션과 비전에 대한 전파를 어떤 방식을 전개해 나갈 것인지?
▶병원장으로서 지금까지 직원들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오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두드림(Do Dream)이라는 직원상담실을 개설해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고충상담, 정신건강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개인 이메일을 오픈, 직원과 핫-라인을 연결해 직원들이 언제든지 저에게 고충을 상담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는 통로를 열어 놓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크리스마스에 야간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위해 산타 복장을 하고 병원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케이크를 나눠 주는 깜짝 이벤트를 가진 바 있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샤방샤방’이라는 독특한 인사법을 고안한 것도 직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렇듯 지난 1년 동안 권위적이고 경직된 CEO 이미지를 벗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는 병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오고 있다. 올해 우리 병원이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지정받으면서 제2의 개원에 버금가는 큰 변화를 겪었음에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달라지는 제도를 습득하고 고객을 응대해 혼란 없이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안착을 하게 됐다.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뜨거워진 것도 감성경영의 성과로 생각하고 있다.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뜨거운 이때에 우리 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한 비전과 미션을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같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이 탁월한 의술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분당서울대병원은 복강경, 흉강경, 뇌혈관수술, 로봇수술 등 작게 절개하는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과거에는 배, 가슴, 머리 등 수술 부위를 크게 절개해야만 수술이 가능했는데,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술이 필요한 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어 카메라와 의료기구를 넣고 모니터를 보며 환부를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법이 각광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복강경 수술팀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분야의 수술을 복강경으로 성공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과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한 복강경 간 우후구역 절제술은 복강경 간암 수술 분야의 획기적인 일로 인정받고 있다. 복강경 위암 수술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실적을 보유,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복강경 수술 기법을 배우기 위해 많은 의사들이 방문하고 있다.

흉부외과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식도암 수술을 흉강경으로 성공해 식도암 흉강경 수술 시대를 열었고, 초기 폐암은 90% 이상 흉강경으로 수술해 한국에서 가장 높은 흉강경 수술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신경외과는 2천 건 이상의 뇌졸중 혈관내 수술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뇌혈관 기형의 90% 이상을 머리를 열지 않고 뇌혈관 조영술을 이용해 시술하고 있다. 이는 단일 병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 실적이다.

척추 수술 분야에서도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난이도 높은 척추 수술을 성공시켜 전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척추 질환 환자들이 의사들의 추천을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앞으로도 분당서울대병원은 최소침습수술 분야를 집중 육성해 세계 수준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정진엽 원장 주요 약력

1980.  2             서울대학교 의과대 졸업
1983.  5 ~ 1988. 2   서울대학교병원 인턴, 정형외과 전공의
1988.  4 ~ 1990. 2   원자력병원 선임의사
1990.  3 ~ 1993. 2   서울대학교병원 임상강사
1992. 12 ~ 1994. 1   Gillette Children's Hospital Motion Lab. Fellow
1993.  3 ~ 1996. 3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조교수, 기금조교수
1996.  4 ~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겸임교수, 부교수, 교수
2003.  3 ~ 2004. 5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육연구실장, 정형외과 과장
2004.  6 ~ 2008. 5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
2008.  6. 9  ~현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원장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