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직 계약과 관련한 입장표명으로 논란을 야기했던 박항서 아시안게임축구팀 감독이 재신임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김진국)는 지난 10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최근 입장표명 과정에서 대표팀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박항서 감독에게 기술위 차원의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벤치착석문제와 감독직 계약과정에서의 이견 때문에 최근 협회와의 갈등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박항서 감독은 아시안게임 감독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 결정은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되지만 기술위에서 경고 수준에서마무리지은 만큼 경질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날 7명의 기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30여분에 이르는 회의를 주재한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대표팀의 명예를 손상시키거나 대표팀과 협회의 질서를 문란케 했을 경우 기술위원회 차원의 경고를 할 수 있다는 협회 규정에 따른 결정이었다”며 “만장일치로 결론이 났으며 경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박항서 감독이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며 “일단 기술위원회는 협회에 이같은 결정을 통보하는 한편 조속히 박항서 감독과 2004년 올림픽때까지를 임기로 하는 정식 계약을 할 것을 협회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회를 앞두고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죄송하다”며 “기술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기술위원회의 의결사항을 바탕으로 박항서 감독의 징계 또는 거취에 대해 최종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기술위원회는 또 앞으로 히딩크 감독의 A매치(대표팀간경기) 벤치착석문제는 계약에 없는 사항이기에 벤치에 앉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자체 입장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대표팀의 언론창구역할을 할 미디어 담당관 선임을 협회에 요청키로 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