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9승에 도전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가 `일본인 특급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박찬호는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5분 텍사스의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시애틀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찬호는 이번 경기에서 호투하며 승수를 보태야 97년부터 이어져온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의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인 시애틀은 지난 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메이저리그에 `일본돌풍'을 일으켰던 톱타자 이치로가 버티고 있어 박찬호와의 한·일 투·타 대결이 단연 관심을 끈다.
 
둘은 지난 해 올스타게임에서 만나 박찬호가 이치로를 땅볼로 잡았지만 정규시즌에서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전반기만 해도 수위타자에 오르는 등 공격부문을 주도했던 이치로가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3안타(타율 0.176)의 빈타에 시달리는 타격 부진에 빠져 있어 박찬호의 어깨가 다소 가볍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치로가 뛰어난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감으로 언제든지 안타를 뽑을 수 있는 교타자여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또 에드가 마르티네스(타율 0.299)-존 올러루드(0.309)-브렛 분(0.269)으로 이어지는 시애틀의 클린업트리오도 경계대상이다.
 
마운드에서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 4경기에서 3승무패를 기록하며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우완 라이언 프랭클린(29)과 선발대결을 벌인다.
 
시애틀의 선발 부진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5선발로 낙점된 프랭클린이 올해 6승3패에 방어율 4.05로 부진한 것이 박찬호 승수 추가의 호재다.
 
특히 텍사스가 27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메이저리그 팀 연속경기 홈런신기록 행진중이고 박찬호 자신도 최근 자신감을 되찾으며 최고구속 153㎞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어 시즌 9승 달성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