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에 김동현(18·청구고)이라는 샛별이 떴다.
 
김동현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대표팀과의 자선경기에서 최성국(고려대)과 투톱으로 선발출장, 후반 16분 멋진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선배들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겼다.
 
특기할 만한 것은 김동현이 지난 7월말 19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된 이후 처음 치른 공식경기에서 결승골을 잡아 냈다는 것.
 
최성국-정조국 투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청소년대표팀에서 눈병으로 잠시빠진 정조국을 대신해 기용된 김동현이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것은 팀내 공격진에새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동시에 상대에 따라 최전방 투톱기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을 낳았다.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김동현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기존 간판 스트라이커인 정조국과 완전히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
 
정조국이 날카로운 결정력과 세련된 기술을 자랑하는 반면 김동현은 185㎝, 80㎏의 당당한 체격을 이용한 포스트플레이(상대 수비를 등지고 하는 플레이)에 능하며 100m를 12초F에 뛰는 스피드와 헤딩력까지 두루 갖춘 파워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0년 1년간 브라질 지코클럽에서 연수하며 선진축구를 경험하기도 했던 김동현은 특히 지난 겨울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한 뒤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돼 올해 5월 금강대기에서 12골을 퍼부으며 팀의 우승을 견인, 득점왕와 최우수선수상을 석권했다.
 
김동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달 18세 이하 대표선수들이 나선 아시아학생선수권대회에서 5골-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최근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변병주 청구고 감독은 “체격조건과 스피드가 좋고 승부근성이 지나칠 정도로 강한데다 생활태도도 매우 건실해 세밀한 기술만 키운다면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동현은 최근 활약으로 프로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라는 부친의 뜻에 따라 한양대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변 감독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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