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덕준 경기본사

【포천】“농협이 이젠 장사꾼으로 변해 농업인을 이웃 동네 강아지 보듯 하고 있어!”  어느 날 오후 친구의 개인 사무실을 찾았는데 어느 한 친구의 빈정거리는 소리로 농협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농협이 거대한 공룡 조직으로 변해 농업인을 홀대한다며,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생각 못하고 농업인을 외면하고 있다며, 농협이 초심을 잃고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배신감이 든다는 말로 시작됐다.

농협이 당초의 설립 목적은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 및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에 이바지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소흘읍에 거주하는 조모(53)씨는 농협이 조합원에 가입과 출자를 권유하고 신토불이를 주장하며 농업인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겠다던 과거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고, 외국산 농·수산물을 수입해 농협매장에 버젓이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것은 얄팍한 상술이라고 비난한다. 또 다른 김모(54)씨는 농협이 손해 볼 가능성이 1%도 없는 농지담보대출로 고율의 금융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이 악덕 사채업자와 무엇이 다르냐며 격분했다.

농협은 농업인이 모여 만든 농업생산자 단체로, 조합원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사업 등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서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주식회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농업인이 모여 만든 조직인 만큼 농가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
경제의 한파 속 농가는 매우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어 농협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시기로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급적 취급하고 농가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농가에 힘이 되는 농협이 절실하다. 이제부터라도 농협은 농업인을 위해 베풀고, 농업인들의 애로사항과 어려움을 헤아리는 농협으로 환골탈태해 농가에게 이익을 돌려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진정으로 농업인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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