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탁 사회부
 인천에 새로운 경찰청장이 부임하면서 국민의 경찰상 확립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인천경찰의 실천의지 결집을 위한 각종 회의, 마음클리닉 등 자체 사건·사고 방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소리만 요란하다’는 지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새 청장이 부임하자마자 인천에서는 경찰관련 기강해이 사건·사고가 툭하면 터지고 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인천지역 내 최근 약 3개월 사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경찰 자체 사고만도 무려 7건에 달해 그 동안 인천경찰이 자랑하며 펼치는 자정 의지 사업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 3월 17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온 국민을 경악케 했던 삼산서 소속 A경사의 오락실 강도행각에 이어 22일 같은 경찰서 소속 B경위의 주차장 차량(6대) 파손, 남동서 소속 D경사의 10대 소녀 성행위, 임의동행 중 풀려난 40대 노숙자 순찰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돼 남부서에서 조사를 받던 50대 피의자 탈주 등 인천경찰과 관련한 황당하고도 어처구니없는 자체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일에는 계양서 소속 경찰관 45명이 관내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이 주점 여종업원들에게 성 접대비를 주고 근처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적발되면서 인천경찰의 위상이 갈수록 바닥을 치고 있다. 결국 경찰서장과 담당과장, 담당팀장이 직위해제됐고 당사자들은 파면 등 중징계를 면치 못할 상황이다.

그 동안 인천경찰청은 내사(內査)전담기구를 구성하고 철저한 조사를 거쳐 파면·해임 등의 강력한 조치는 물론 일선 경찰서장들과 복무기강 확립, 사고예방 대책 논의 등 다양하고도 많은 일을 해 오곤 있지만 모두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격이다. 수뇌부의 강도 높은 개혁의지가 일선 경찰에는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아무리 수뇌부가 강조한들 일선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해결책은 모름지기 경찰관 모두의 의식전환이라고 본다. 과연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어디며, 또 무엇을 하는 위치인지를 유념하고 이를 마음속 깊이 새긴다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즉, ‘나는 누구인가’를 항상 반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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