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은 지난 5월 20일 제2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병원 중 최초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인하대병원이 그 동안 열과 성을 다해 전개해 왔던 해외 봉사활동이 평가받은 것으로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 외국인 무료 진료, 지구촌 한가족 캠페인을 통한 외국인 무료 수술, 사할린 이주 동포 무료 진료, 몽골 및 스리랑카 해외 의료봉사활동 등이 인정받은 것이다.

인천 최초 대학병원으로 지난달 개원 13주년을 맞은 인하대병원의 박승림(63)병원장을 만나 이번 수상과 앞으로의 인하대병원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수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세계인의 날’은 주한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아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만들어져 그 동안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주로 수상해 왔다.

우리 병원이 그 동안 원내 진료뿐만 아니라 외국인 보호자 진료 등에 힘쓴 것에 대해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병원은 우선 2007년 11월부터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와 지정병원 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월 2회 정기적으로 보호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정의학과에서 출장 무료 진료를 실시해오고 있다.

또한 중국 선원 사고 시 응급출동 및 본원 후송 진료 등에 대해 중국대사관과 지정병원 협약을 체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08년 6월부터 2009년 1월 초까지는 대한항공, 법무부와 함께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신부의 부모 및 가족 중 중병에 걸려 수술이 필요한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해주는 ‘지구촌 한가족 캠페인’을 펼쳐 7명을 무료 수술한 바 있다.

재활의학과에서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이주 동포들에게 매월 1회 정기적으로 찾아가 ‘사랑의 의술’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해외 의료봉사활동으로는 2004년 몽골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4회에 걸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08년 8월에는 어린이재단과 함께 스리랑카에서도 의료봉사활동을 펼쳐 이번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이라는 영예를 안았다고 본다.

-외국인 진료활동에 힘쓰게 된 계기와 앞으로 계획은.
▶모든 병원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는 단지 실질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기 힘든 무의촌 등을 찾아 의료 혜택을 베풀고 싶었다.

춥고 배고프고 아픈 사람들에게 공헌하는 것이 지역사회 발전을 물론, 나아가 사회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시행하고 있는 지구촌 한가족 캠페인인 ‘다문화가정 건강지키기’는 외국인 근로자의 모국을 대상으로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들이 아파하는 곳이라면 인하대 의과대학생들과 함께 세계 어느 곳이든 하나씩 올해에도 찾을 생각이다.

-개원 13주년을 맞은 병원의 진료부분 발전계획은.
▶병원의 발전은 시설, 장비 등의 하드웨어 측면과 병원 진료의 질과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 모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원 당시 2천 명 내외로 예상해 지어졌던 병동이 현재 환자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본의 아니게 비좁아져 환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우선 그 동안 소홀했던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연차적으로 방사선 암치료를 위한 ‘사이버 나이프’, 초음파 집중 암치료기, 초음파 컬러 내시경, 심혈관 장비 등 장비를 바꾸고 있다.

또한 환자의 편의시설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하 1층 리모델링 공사를 계획 중이다. 제2병동 등에 대한 계획도 구상 중으로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차차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 소프트웨어 측면의 발전 목표는 ‘안전하고 수준이 높은 진료’를 하는 것이다.

미국 인증기관인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에 외부 평가를 의뢰해 환자의 안전, 직원의 안전, 진료의 질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해 지난달까지 조사를 끝내고 인증받는 것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이 인증을 마치면 단순한 인증을 떠나 국제적으로 공인된 양질의 진료 수준을 획득하게 돼 외국인 환자 유치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국제의료관광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국제의료관광은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인하대병원이 세계적으로도 선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하루에도 외국인 1~2명이 새로 입원하는 상황으로 건강검진센터의 경우 지난해 300여 명을 실시했고, 올해는 500명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앞서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조건, 높지 않은 가격, 높은 진료 수준 등 언어문제만 좀 더 보완한다면 확고한 위치 구축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대한항공, 하얏트호텔 등 그룹 계열사와의 제휴로 항공, 호텔, 의료, 관광까지의 원스톱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항간에서 인하대병원이 외국인 환자 진료에 신경쓰다 보면 국내 환자들에게 소홀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을지 모르나 오히려 해외 의료 수요를 끌어들여 수익금을 병원시설 투자, 의료진 확충 등에 투자할 것이기에 결국 혜택은 국내 환자들에게 돌아간다.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인하대병원은 병원의 모든 부분이 비교적 고르게 발전돼 있다. 응급의료센터, 암 골수이식센터, 당뇨·비만센터(2008년 개설), 소화기센터(위·장 내시경), 여성 암센터, 심혈관센터, 폐암센터, 류마티즘센터 등 특화된 센터만 해도 상당하다.

지난해 7월부터는 인천지역의 높은 알레르기성 질환 연구를 위해 ‘환경성질환연구센터’를 개소해 알레르기 질환, 천식, 피부 질환 등에 대해 연구 중이다. 지역사회의 특정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환경부, 인천시의 지원으로 개소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지역을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하대병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인하대병원은 환자를 위한 병원’이다. 설립자의 이념에 걸맞게 지역사회의 주민을 위한 양질의 진료서비스로 친절하게 봉사할 것이다.

지금은 인천 한쪽에 치우쳐 교통이 불편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전국에서 찾아주는 환자들에게 감사하게 여기며 양질의 서비스와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박승림 인하대병원장 프로필

▶연세대 의대 졸업
▶연세대 의과대학원 졸업
▶연세대 의대 조교수
▶한림대 의대 부교수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인하대 의대 정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
▶대한척추외과학회 회장
▶인하병원장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현 인하대 의대 부속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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