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권진수 부교육감이 2010년 6월에 실시될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되는 제5대 교육감이 취임할 때까지 11개월여 동안 인천교육의 수장으로서 270만 인천시민의 교육을 이끌게 됐다.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의 중책을 맡은 권진수 부교육감에게 당면과제에 대한 해소 방안과 향후 인천교육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지방선거로 선출되는 교육감이 취임할 때까지 인천교육의 수장을 맡게 됐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차기 교육감 시대는 우리 인천교육이 새롭게 탈바꿈하는 시대가 될 것이고, 지금부터 선거 때까지 새 시대를 준비하는 역사적 전환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차기 교육감이 취임할 때까지 교육감 권한대행자에게 부여된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통상적인 조직 관리는 물론이고 새로운 리더십이 손쉽게 출발하는 데 필요한 조직 분위기를 구축하겠다.

-인천교육이 당면한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또 그 해소 방안은.
▶우리 인천은 매우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역사 속에 잔재했던 위성도시의 이미지는 벗은 지 오래며, 이제는 펜타포트로서 글로벌 시대의 약진을 선도하는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음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구 유입 급증에 따른 학교 설립 비용 증가 및 구도심권 지역의 공동화 현상, 서울 등 수도권지역으로의 우수 인재 조기 유출, 타 지역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민들의 정체성과 애향심 부족 등은 현재 인천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정 확보, 명품 학교 육성 등을 포함한 중장기 인천교육 발전계획의 수립·추진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므로 대행체제에서는 그 기반 조성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학부모들의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줄 방안은 있는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사교육 대책 추진단 및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사교육을 줄이는 첩경은 공교육의 내실화에서 찾아야 한다. 따라서 공교육 내실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수준별 이동수업 및 교과교실제를 실시해 교수-학습의 질을 높이고 예체능교육, 독서논술교육, 영재교육, 유아교육을 활성화하고 내실을 다져 나갈 것이다. 학교정보공시제로 학교 교육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교원능력평가제 실시로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하겠다.

사교육 대체 교육서비스 제공 강화에 나서겠다. 다양하고 질 높은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142개 학급의 초등 보육교실과 17학급의 종일돌봄교실을 운영해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겠다. 사이버가정학습을 활성화하고 21개 학교를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해 사교육비가 절감되도록 하겠다.

또한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채용하고 영어교사의 연수를 강화해 학교에서 질 높은 영어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영어전용교실 등 영어친화적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등 영어공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
직업기술교육도 강화하겠다. 초·중등 단계에서 직업교육 및 진로 지도를 강화하고 맞춤형 직업교육을 위한 전문계고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한편 마이스터고 지정, 특성화고 운영, 첨단 학과 개편을 함께 추진하겠다.

-사설 학원 관리대책은.
▶사교육기관인 학원 운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
학부모의 학원비가 경감되도록 체감학원비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을 강화하고 학원비 경감 유도, 학원의 불법 운영 및 수강료 초과 징수를 방지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단속하겠다.
학원 교습시간도 학생의 건강권을 고려해 단축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 학력이 타 시·도에 비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력 향상 방안이 있다면.
▶학력향상 우수학교에 대한 표창 및 포상 등 행·재정적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국가수준 평가(학력평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평가·분석자료의 제작·활용, 학업성취도 및 대입수능 성적의 전국 중상위권 수준 도달을 위한 학력목표 관리제를 추진해 나가겠다.

또한 학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체제 구축과 제도적 기반 조성으로 지속가능한 학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해 2014년까지 전국 제일의 학력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먼저 학교별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집중 지도·관리를 위한 T&T(Touch and Teach)사업으로 학업성취도평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전년 대비 ⅓ 이하로 축소할 것이다.
학교별·학생수준별 집중 지도·관리와 학년 연계형 진학상담 프로그램 개발·보급으로 학생 개인별 학습이력 관리를 통한 예측 가능한 진학 지도 및 학력 관리 DB 기반을 구축하겠다.
또 중·고등학교 학력 관리 및 진학 지도 연수 프로그램 운영과 학력향상목표 관리를 위한 교원 인사관리제 실시로 학력 향상에 대한 책무성 장치 마련, 학력 향상을 위한 경쟁 유도, 학력 관리 중심의 장학 지도 및 학교 평가 실시로 학력 신장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학력 관리 중심의 장학행정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
아울러 학력향상 하위학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

   
 
-방학 기간 동안 결식아동에 대한 별도 대책이 있는지.
▶각급 학교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을 철저히 하기 위해 학기 중 급식 지원은 교육청에서 전담하고, 방학 중 급식 지원은 군·구에서 전담하기로 돼 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교육청의 방학 중 결식아동에 대한 추가 대책으로 담임교사를 통해 방학 중 급식지원 대상 학생을 전수조사해 시·군·구에 명단을 통보했으며, 보충수업이나 방과후학교 이용 후 급식을 하는 저소득층 학생은 학교급식소에서 급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또한 앞으로도 군·구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방학 중 결식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결식하는 학생이 없도록 최선의 대책을 수립해 지원할 방침이다.

-BTL 방식의 학교 설립이 많은 문제가 노출됐는데 향후 인천의 학교설립계획과 그 방향은.
▶2005년도 민간투자법의 개정에 따라 학교시설이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방식으로 추진돼 운영 초기에 다소의 문제점이 발생했으나, 객관적이고 공정한 현장점검과 책임감리를 통한 공사 관리의 강화로 부실 시공 및 하자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BTL 관리협의체 구성 및 운영, 평가문항의 개선 등 성과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개선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기획재정부 및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정부 차원의 민자사업 운영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설립은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으로 학교 신설 점검 및 중앙재정 투·융자심사를 거쳐 개교 시기 및 사업 방식이 최종 결정되고 있는데, 교육과학기술부는 전체 50% 수준을 BTL 방식으로 추진해 재원 부족을 해소할 계획이다.

우리 인천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대규모 택지개발 및 경제자유구역 등에 147개 학교의 설립이 필요한 실정이어서 학교 배치의 효율화 및 저출산을 고려한 적정학교 설립으로 최대한 학교 신설 수요를 줄여 교육재정 효율화에 노력할 방침이다.

-인천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교육청은 새로운 교육지표로서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에 충분한 지식과 기능, 이웃과 사회를 배려하는 따뜻한 심성을 갖추고 동시에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함에 두고자 한다. 지금까지 인천교육가족 여러분 모두가 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보여온 것 이상으로 앞으로도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큰 꿈과 비전을 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학업에 정진하되,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익히기 바란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교육활동에 자주 함께 하셔서 신나는 학교, 안전한 학교, 다양하고 특색 있는 학교를 만드는 데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

교직원 여러분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희망’을 길러내고 있다는 소명과 보람을 갖고 ‘감동교육 행복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열정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리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자기연찬에 힘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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