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측이 28일 연쇄모임을 갖고 4·24 재보선 참패로 제기된 `개혁신당' 창당을 겨냥한 공론화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신당창당 방안과 관련해 천정배 의원 등 친 노무현 대통령측 핵심인사들은 당개혁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민주당 리모델링이나 민주당 계승 신당보다는 탈당을 통한 개혁신당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하지만 구주류측도 신주류측의 신당추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중진회동이나 호남의원 모임 등을 통해 집단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신당추진을 놓고 신·구주류간 갈등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상수·천정배·신기남 의원 등 대선당시 노무현 후보 선대위 본부장단을 지낸 신주류내 핵심인사 13명은 오전 여의도 모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신당공론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호웅 의원은 “기본 흐름은 신당추진”이라며 “오늘 내일 신당논의의 중심을 잡을 것이며 내주쯤 신당논의에 동참하는 분들이 워크숍을 갖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도 “민주당의 형식을 가지곤 한계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신당창당의 불가피성에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특히 저녁엔 조순형 의원 등 지난해 연말 대선직후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던 서명파 의원 23명이 별도 회동을 갖고 개혁신당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원론적으로는 민주당을 개혁하고 플러스알파하는게 좋은데 성공하지 않고 있고 단시일내에 성공할 전망도 안보인다”고 말하고 탈당을 통한 개혁신당론에 대해 “그런 방안으로라도 가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천정배 의원 등의 구상에 동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노 대통령도 (민주당 개혁 및 플러스 알파에 대해) 점점 희망을 잃어가면서 절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구주류의 핵심인사는 “노 대통령이 신당에 뜻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호남을 배제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신당을 추진할 경우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참패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동교동계의 한 관계자도 “만약 신당창당이 구체화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며 당을 지킨다는 원칙에 충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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