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탤런트 A양 민낯 공개’, ‘섹시 여가수 B양 화장 전후 충격 공개’.
이렇게 끊이지 않고 올라오는 인기 연예인의 민낯 사진, 화장 전후 등 연예 뉴스를 봐도 남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화장은 사적이고 뭔가 가면 같으면서도 예쁜 느낌이다.

그러다 앉아만 있어도 땀이 나는 계절이라 ‘더울텐데 두꺼운 화장을 하면서 그렇게까지 꾸며야 하나’라는 짧은 생각을 참지 못하고 이름만 들어도 ‘화장발’과 어울리는 색조화장품 브랜드 바비브라운 롯데백화점 인천점 양혜선(29)매니저에게 물었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화장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단점은 감추고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자기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바비브라운은 색조화장품 브랜드지만 요즘 남성 고객들이 꾸준히 찾을 정도로 이제는 남녀할 거 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화장을 이용하죠.”
그렇게 조곤조곤 설명을 하더니 여름에는 오히려 노출이 많은 계절이기에 너무 두껍지 않은 구릿빛 색조 화장을 통해 건강미를 강조하는 것이 최신 트렌드라고 덧붙였다.

여성들 같은 경우 목이나 어깨 등의 노출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까지도 컨실러나 파우더를 이용해 색상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더니 어느새 손으로 미네랄 성분이 들었다는 파운데이션을 열고 있었다.

아직 서른도 안 된 나이에 예쁘게 웃는 얼굴만 보고 부드럽고 착한 이미지만 떠올렸는데 알고 보니 얼마 전 여름 정기세일에서도 35%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롯데 인천점 화장품 매장 중에서도 손꼽힌 실력파 매니저였다.

인천점에는 지난해 3월에 와 8월부터 매니저로 일해 꾸준히 20%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본사에서도 매출성장상을 받았다고 한다.

“우선 고객을 메이크업 부스에 앉히면 절반은 끝난 거에요. 먼저 현재 고객의 화장 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한 후 거울을 보여주면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주죠. 색조화장이라고 해서 너무 특별한 색상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원래 얼굴이 갖고 있는 색을 살려야 돼요.”
흔히 ‘쥐 잡아 먹었다’는 표현을 하는 진한 화장에 오랜 기간 익숙한 50대 여성 고객들은 가끔 화장을 다 했는데도 ‘안 한 것 같다’며 부스에서 일어나지 않아 난감할 때도 있지만 점차 달라진 모습을 보고 어떤 고객은 매주 선물공세를 펼치며 화장법을 배우기도 한단다.

피부미용과를 나와 미용과 메이크업 관련 자격증을 갖춘 그녀는 헤어, 피부, 분장 등 다양하게 관심을 갖던 대학생 시절 우연히 수업시간에 본 바비브라운 비디오를 보고 색조화장답지 않은 깔끔함에 놀라 그 길로 취업 준비를 시작해 바비브라운에 입사했단다.

서울에서는 내츄럴 핑크가 유행하면 인천은 핫핑크 등의 보다 옅거나 아님 보다 강렬한 색상이 유행한다며 지역별 화장 유행의 차이를 재밌게 얘기하던 그녀는 ‘화장은 자기 색깔을 찾는 것’이라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얘기를 마쳤다.

“제가 예전에는 친구들과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에는 꼭 보라색 눈화장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그렇게 몇 년을 다녔는데 어느 날 전에 찍은 사진을 보니 너무 아니더라고요. 립스틱 색깔 중 가장 기본은 자기 입술 색과 비슷한 색인 것처럼 화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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