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신주류 의원들은 28일 신당과 관련, 연쇄 회동을 가진 뒤 “신당 논의의 흐름은 가닥이 잡혔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조만간 신당논의의 중심을 잡을 것”이라며 개혁성향 의원 행동통일의 수순을 밟아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본부장단을 역임했던 이상수·이해찬·천정배·신기남 의원 등 `친노 핵심인사' 13명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내주중 신당 논의 워크숍을 개최키로 합의했다.
 
또 김근태·이재정·임종석 의원 등 재야출신 의원 8명은 여의도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별도로 갖고 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신당논의의 속도와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오영식 의원이 전했다.
 
이어 이날 저녁에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촉구했던 의원 23명을 포함한 개혁성향 의원 전체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신당 창당 방안을 논의키로 한 가운데 천정배 의원은 “저녁 모임은 동질적인 의원들의 모임이어서(신당과 관련) 뭔가 구체적인 것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주류내 당권파, 또는 중도파로 불리는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등은 신주류의 신당공론화 추진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현재의 신당 추진이 대선 과정에서부터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돼 온 당내 의원들과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 내정자 등이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노심'이 실리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모양새로 나타나는 것도 이들에게 부담이다.
 
이와 관련, 정 대표와 김 고문은 이날 이상수·임채정·이강래·이호웅·이종걸 의원 등 신주류 핵심인사들과 오찬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와 김 고문은 이호웅·이종걸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이 신당 추진을 강력히 주장한 데 대해 당을 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정치에서 대세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신당주장은 주장으로 끝날 수 있다며 먼저 충분한 당내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주류 핵심인사는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이 신당에 뜻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신당이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지금 상태에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호남을 배제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신당을 추진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접전이 벌어지는 수도권에서 참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교동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노심'이 신당창당에 실려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 함께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며 “만약 신당창당이 구체화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며 당을 지킨다는 원칙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옥두·이훈평 의원은 “동교동계가 모이면 엉뚱한 말이 나올까봐 모이지도 못하고 있다”며 “신당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바쁘지, 당을 지키려는 우리가 지금 당장 바삐 모일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흥복기자·hbj@kihoilbo.co.kr
정해용기자·jh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