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우 인천시서구의회 부의장/그린비전코리아인천협의회장

 고 육영수 여사 제35주기추모제가 지난 9일 국립묘지 박정희대통령묘소 앞에서 박근영 육영재단 이사장과 도문 큰 스님, 일면 큰 스님, 무궁사 대한 스님과 박희도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상임대표 공동회장과 회원, 그리고 송창달 그린비전코리아회장, 나와 인천 그린 임원, 김용희 박정희대통령육영수여사숭모회장 등 관계기관장 등 2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한스님대한불교조계종 무궁사 주최로 열렸다.
이날 유족인사로 나온 박근영 이사장은 어머니를 회상하며 우리들이 잘 알지 못했던 일화 두 가지를 소개했다. “청와대 접견실이 여러 곳에 있는 반면, 꽃 화분은 항상 한 개였습니다. 접견객이 방문하는 접견실에 그 꽃 항아리를 직접 옮겨 다니셨지요. 심지어는 물을 아끼시려고 집무실이나 침실 화장실 물통에는 벽돌 2장을 넣어 두시는가 하면 재활용 종이를 사용하도록 교육을 시켰습니다.” 여기 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분들로 식장은 갑자기 숙연해지자 박근영 이사장은 다소 환한 웃으로 다음 인사말을 이어갔다. 
그렇다. 육 여사가 서거한 지 35년이 됐건만 왜 우리들은 아직까지 육영수 여사를 그리워할까. 왜 육영수 여사를 잊지 못할까. 왜 우리들은 육영수 여사를 가슴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할까.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갖게 하셨던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분이셨습니다”라는 한 참배객의 작은 말이 바람을 타고 주위 참배객들에게 전파되자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였든가, 인천불교총연합회장이기도 한 선일 큰 스님이 나에게 큰 선물을 준 적이 있었다. 육영수 여사의 49년간의 생을 조명한 책 ‘자비의 향기 육영수’다. 한 나라의 국모이기 이전, 한 인간이기도 했던 육영수 여사의 일생을 남지심 작가가 되짚어본 도서다. 250여 권을 나에게 주었는데 그 책으로 그린비전 회원들이 번갈아 가며 지금도 잘 읽고 있다. 그리고 여사의 생을 기억하며 또 그것을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3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청와대 안주인으로서 소임을 시작해 12년간 대부분의 국민들 가슴 속에 자애로운 어머니로서의 자리를 굳히고 간 육영수, 가난하고 힘들었던 수많은 사람들 가슴속에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고 간 육영수. 3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으면서도 애틋한 그리움으로 국민들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에 대해 잘 설명해 놓은 도서다. 이 책에서도 많은 일화를 기록해 두고 있지만 육 여사님께서는 헐벗고 굶주린 국민들에게는 희망을, 의욕을 잃은 젊은이들에게는 직접 일거리를 만들어 살아가야 할 힘을 실어준 분이다.
대통령 부인으로서 각종 사회활동, 육영사업, 적십자활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양지회 활동과 각 시ㆍ도에 여성회관을 건립, 여성의 사회 참여를 선도했다. 이 밖에도 자연보호운동과 식생활개선, 의류혁신, 문화사업의 지원, 자원봉사활동, 양지진료소 개설, 불우이웃돕기, 윤락여성의 자활운동, 양로원, 고아원 위문, 전몰군경미망인 자활운동 등을 통해 국민의 의식개혁운동에 앞장섰다. 특히 나병 환자들을 위한 구라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해서는 경로효친사상을 불어놓는 데 힘썼고 어린이 대공원 조성 및 1969년 4월 육영재단을 설립해 어린이회관을 건립하고 어린이 잡지 ‘어깨동무’, ‘꿈나무’ 등을 발간했으며, 불우 청소년들에게는 직업교육을 시킬 목적으로 정수직업훈련소를 설립하는 등 다방면에서 걸쳐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해 왔다. 그러다 1974년 8월 15일 광복 제29주년 기념식장(국립극장)에서 북한의 사주를 받은 재일교포 문세광의 흉탄에 맞아 별세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35년이 되는 해다. 이처럼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속에는 영부인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남지심 작가는 육영수 여사의 생을 다루는 글을 쓰시면서 한 여성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 한 여성이 얼마나 지혜로울 수 있는가? 한 여성이 얼마나 숭고할 수 있는가? 이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을 육영수라는 한 여인을 통해 들을 수 있다고 했다. 해서, 49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 간 그녀의 삶이 참으로 경이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혼탁한 세상에 육영수가 뿜어내는 향기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 가슴 속으로 스며들어 생의 이정표가 돼 줄 수 있다면 더 없이 기쁘겠다는 글로 이 책은 마무리를 하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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