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범 경기본사
【오산】최근 오산시는 ‘오산시 의료산업 발전 방안 연구용역’ 보고회를 가진 자리에서 ‘오산 복합의료테마단지(메디컬 콤플렉스시티)’ 개발 구상도 함께 발표한 바 있다.(본보 8월 26일, 27일자 10면 보도)
시는 이날 보고회를 통해 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오산의 입지적·산업적·도시적 특성에 부합할 수 있는 의료관광 복합형 테마단지인 ‘복합의료테마단지’ 모델을 제시했다. 다시 말하면, 시가 ‘첨단의료복합단지’ 후보지에서 배제된 상태지만 ‘오산 복합의료테마단지’라는 프로젝트를 독자 추진하겠다고 공식 표명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 투자 유치 방향 역시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오산시 투자 유치 방향’과 관련, 많은 사람들이 ‘편중’돼 추진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집중과 편중’이란 의미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따져볼 때 ‘집중과 편중’은 자칫 ‘도미노 현상’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 하나가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 ‘집중과 편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경우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일 아니겠는가. 여기에 한 술 더 떠 소비자(지역 주민)의 반응까지 냉담하다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시는 이런 주변 여건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T/F팀’을 구성, 세부 시설계획과 투자 유치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민간투자 주체 물색 등 후속 조치를 밟아 나간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시는 ‘투자유치기본계획’과 같이 기본적인 대안 없이 오산 복합의료테마단지 조성에 필요한 후속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기초 없이 골격’부터 만들겠다는 논리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시가 오산 복합의료테마단지를 조성하려면 우선 지역 주민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상급 기관과 사전 협의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은 물론, 약 1조2천억 원이란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그래서 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해봐야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풀어야 할 과제를 뒤로 한 채 ‘가시적 성과’만을 얻기 위해 시작하는 오산 복합의료테마단지라면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역 주민들이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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