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민 경기본사
【양주】신종플루의 공포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정부 관계자가 “신종플루가 대유행 할 경우 약 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을 발표하는 등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주시는 지난 1일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던 ‘세계민속극축제’ 등의 행사 등을 일제히 취소하고 행사비 전액을 신종플루 지원 예산으로 책정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기자도 신종플루와 관련해 취재차 방문한 양주시보건소에서 취재자료를 살펴보던 중 당시 양주시 권역 신종플루 의심 및 확진 환자가 20여 명에 달한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보건소 관계자에게 사실을 확인 받았다.

이후 본격적인 취재를 위해 보건소에 신종플루 환자 확인을 위해 환자수를 재차 확인하자 보건소 관계자는 “5명”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2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확인을 받은 터라 의아한 마음으로 “혹시 환자 수가 보안사항입니까”하는 묻자 보건소 관계자는 “환자 수는 공개하기로 결정했으며, 환자수치는 변함없이 유지 중이다”라고 답했다.
당시 공개된 환자는 시청 직원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학교 1곳이 휴교 중이고, 지역병원에서 3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 등으로 신종플루가 양주시에 확산되던 중요한 시기였지만 보건소는 확실한 수치공개보다는 대외적인 발병률 수치를 낮추기 위해 환자 수를 줄여 말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인근 동 주민센터의 행정요원 2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보고를 받았던 보건소 전염병 담당자도 대수롭지 않게 주변에 세척비누 등을 통해 청결을 유지하라는 통보만 했을 뿐, 확산 및 예방 방지를 위한 주의사항 등을 알려주지 않는 등 안일한 태도를 보여 동 주민센터와 시민들을 불안케 했다.

이런 보건소의 수치줄이기 행정은 지난 여름 수족구병이 어린이집과 유아원 등에 유행하던 시기에도 “전염력이 10여 명뿐이고, 법정 전염병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방역 등 관리활동을 하지 않아 보건소 업무인 어린이집 질병관리를 보육팀에서 관리하는 촌극을 빚어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던 이력이 있다.
양주시는 불신받는 보건소를 대신해 대책본부를 조속히 신설하고 전염병 예방과 신종플루에 대한 홍보·교육 등 적극적인 전염병 관리에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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