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물난리로 전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수재민 돕기 운동에 나선 가운데 어린이들이 수년동안 푼푼히 모아오던 저금통을 선뜻 털어 이웃돕기에 나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선학초등학교(교장 이명학) 5학년 길이나라 어린이는 연일 TV 등에 비춰지는 수재민들의 안타까운 모습에 애태우던 중 몇 해 동안 세뱃돈, 용돈, 심부름하고 받은 푼돈을 모아오던 저금통을 털었다. 이러한 일을 부모님께 상의하자 길 양이 모은 돈에 일부를 보태, 10만원을 채워주어 성금으로 기탁했다.
 
또 같은 학교 박희원(5학년) 어린이도 수재민 돕기에 앞장서고 싶었으나 그동안 모은 돈이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의 도움을 청했다. 박 군은 앞으로 집안 일을 돕고 자신의 용돈을 줄이는 대신 그 돈을 미리 수재민돕기에 사용키로 약속하고 20만원을 기탁했다.
 
이들 어린이들은 비록 저금통은 비었고 용돈은 줄었으나 마음만은 어느 때보다 풍족해하며 큰 보람을 느낀다.
 
어린이들의 선행이 전해지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을 어렸을 때부터 실천에 옮기는 어린이들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미래사회는 더욱 따뜻해 질 것”이라고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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