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최대의 민주항쟁으로 꼽히고 있는 86년 5·3운동의 역사적 재조명을 위한 심포지엄이 2일 오후 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관련기사 3면〉

`5·3운동의 역사적 재조명'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대항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요사태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는 5·3운동의 재평가를 통해 시대변혁을 주도했던 민주화운동으로 재평가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당시 5·3운동을 이끌었던 이호웅(전 인사연 의장)·송영길(전 민중교육연구소 소장)의원을 비롯해 양승조(전 인노련 의장)씨, 박우섭 남구청장(민청련 간부) 등과 당시 운동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는 `5·3인천사태와 한국민주주의의 혁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5·3운동이 당시의 과격한 투쟁을 통해 타협적 안주를 지향하는 정치세력을 압박하지 않았다면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의 고양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규정했다.
 
조 교수는 “80년대 광주항쟁을 통해 국가권력의 폭력적 본질이 양민에 대한 무차별적인 학살속에서 드러나고 이에 대응하는 운동의 급진적 인식을 통해 70년대까지의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정부비판운동에서 혁명적 운동으로 발전하는 각성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5·3운동을 통해 사회운동은 급진민주의적 인식내용을 명확히 하면서 기성세력에 의한 타협적 체제안정화와 타협적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민주주의의 혁신정신이자 동력으로 부활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5·3운동의 재평가를 통해 당시 사건현장이었던 옛 시민회관 공원을 `민주공원' 또는 `5·3 민주화공원'으로 명명하고 민주화 기념관을 건립해야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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