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간 단막극 `드라마시티'(일요일 밤 10시50분)가 TV 드라마에서 금기시돼온 동성애 문제를 조심스럽게 접근해 눈길을 끈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너를 만나고 싶다'는 남편(이진우)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아내(최유정)의 심리적 방황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동성애에 대해 조심스런 접근을 시도한다.
 
결혼 이후 자신에게 손도 대지 않는 남편에게 불만을 가진 아내는 남편에게 다른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의심한다. 그러던 중 남편의 후배(박민호)를 만나 남편과는 다른 그의 자상함에 끌리고 급기야는 사랑에 빠진다.
 
어느날 우연히 남편의 휴대폰에 찍힌 번호를 추적하던중 남편의 `다른 누군가'가 바로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남편 후배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한다.
 
제작진은 동성애에 관한 부분도 성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테마의 일부로 다루겠다는 자세다.
 
29일 방송 예정인 `금지된 사랑'은 동성 간에 느낄 수 있는 섬세하고 애틋한 감정을 다룬다.
 
미모와 능력이 출중한 광고대행사 팀장 현선은 좋은 감정으로 만나오던 영희와 헤어진 뒤 자상하고 성실한 남자를 만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러던 중 회사의 후배 진희를 알게 되고 진희는 현선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다.
 
같은 집에 살면서 현선은 진희에게도 애틋한 감정을 느끼지만 진희는 그런 현선의 과거마저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게 되고 주위 사람들마저 충격과 혼돈에 휩싸인다.
 
제작진은 두편의 드라마가 일단 안방극장에서 논란이 될 만한 동성애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이상,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라는 평을 듣지 않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방송분의 제목은 처음에는 `너를 만지고 싶다'였다. 제작진이 선정성과 자극성 논란을 막기 위해 제목을 `너를 만나고 싶다'로 급히 변경한 것.
 
`드라마시티'의 엄기백 책임프로듀서는 “현대인의 성에 대한 정체성을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 두 드라마의 공통된 기획의도”라면서 “섬세한 주인공 여성의 심리 변화과정이 드라마 전개의 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