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발전협의회가 지난 2일 사단법인으로 승격 출범했다. 지난 2000년 6월 인천항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항 관련 단체와 1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창립된 이후 3년여만에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인천항 관련 업계를 대변하는 명실상부한 단체로서 역할 역시 자못 크다 하겠다.
 
협의회는 그동안 정부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건설이 지연돼 왔던 인천항 북항 개발을 위한 예산확보와 관세자유지역 유치, 신남항 조기건설, 항비인하 문제 등 인천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인천항이 명실상부하게 한·중 교류의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중 컨테이너 정기 항로개설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 칭다오를 비롯한 6개 항구와 인천간 정기 컨테이너 항로가 개설되도록 역할을 한 것은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협의회가 추진해온 일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할만한 것은 무엇보다 관세자유지역 지정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펴 온 점이다. 결국 지난 1월 인천항이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밖에도 관세자유지역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관세자유지역 마케팅 전략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낸 것도 그동안의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협의회는 그동안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많은 업무를 수행했으나 별도의 사무국이 없이 운영하다 보니 아무래도 전문성이 부족하고 복잡한 인천항의 현안에 대한 대응이 미흡해 회원들의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등 성과가 낮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협의회가 보다 큰 틀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 사단법인으로 승격 출범하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현재 인천항에는 신항만 건설, 항만공사 설립 등 많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여기에다 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건설 등 인천항의 중요성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안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중심에 서서 활발한 활동을 펴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인천항 발전협의회의 사단법인화 출범을 축하하고 보다 폭넓은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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