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제90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돼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창조체전, 화합체전, 일등체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2만4천541명(선수 1만8천264명·임원 6천277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시·도별 종합점수 순위제로 자웅을 겨룬다.

경기도는 지난 체전에서 역대 최다 메달(434개)과 최다 점수(8만3천440점)로 사상 첫 종합우승 7연패를 달성한 뒤 내친김에 이번 체전에서도 금메달 160개, 종합점수 8만6천 점 이상을 획득하며 8회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도는 강세 종목인 육상이 종목 18연패의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고 유도(11연패), 탁구(8연패), 스쿼시·인라인롤러·펜싱(이상 4연패), 씨름(3연패), 레슬링(2연패) 등이 각각 연패를 노린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경기도의 전력을 점검한다.

▶기록종목=기록종목은 신기록 달성 시 가산점이 있어 순위 상승의 또 다른 변수로, 타 시·도의 견제를 불허하는 경기도의 강세 종목이며 전국체전 종합우승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는 지난 89회 전국체전에서 11개의 기록종목(육상, 수영, 사이클, 궁도, 양궁, 사격, 역도, 인라인롤러, 조정, 카누, 수중)이 역대 최고인 3만5천468점을 획득, 7연패 달성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먼저 효자종목인 육상과 인라인롤러, 역도, 수영 등에 큰 기대를 건다. 육상은 모두 19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배점이 높은 계주 경기에서도 우승 후보다.
또 지난해 수영은 역대 우승팀이 이루지 못한 6천589점의 고득점을 획득하며 처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육상이 전국체전 종목 최다인 17연승 행진을 벌이는 등 타 시·도에 절대 우위의 기량을 펼쳤다.

인라인롤러는 남일반부의 김민호(경기대)를 비롯해 남유종·정천종(이상 안양시청), 여일반부의 임진선·김미영(이상 안양시청) 등도 다관왕에 도전한다. 역도에선 오는 11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장미란(고양시청)이 75㎏ 이상급에서 세계신기록에 도전하고, 지난해 만년 2위의 설움을 떨친 수영도 2연패에 도전한다. 또 사격·카누·조정 등도 지난해보다 좋은 전력으로 금맥을 터트릴 계획이다.
▶체급종목=레슬링·복싱·씨름·유도 등 체급종목은 해마다 도의 종합우승에 밑거름이 됐다. 당일 컨디션과 상대 선수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결정돼 쉽게 우승을 점칠 수 없지만 유도와 레슬링·씨름에서 종목우승에 도전한다. 대학부가 강세인 유도와 고등부·일반부의 고른 전력을 보유한 씨름은 대진운이 무난해 종목우승을 바라보고 있지만 레슬링은 1회전에서 우승 후보를 만나는 대진이 많아 다소 걱정이다.

▶단체종목=단체종목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핸드볼, 럭비풋볼, 하키, 세팍타크로, 소프트볼 등 9개 종목으로 배점이 높아 매 경기 승패 여부에 따라 등락 폭이 크다. 또 펜싱·검도·테니스·탁구·정구·골프 등 23개 단체종목은 배점이 가장 많다. 이들 종목이 1회전 통과 시 종별에 따라 100~400점까지 점수를 획득하게 되지만 탈락할 경우 0점으로 처리돼 치명적이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토너먼트로 매 경기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다.
도는 이번 체전에서 테니스·핸드볼·배구·축구 등 대부분의 종목이 대진운이 좋아 다득점을 노린다. 여기에 개인·단체 14개 종목은 당해 연도 대진에 따라 전력이 들쭉날쭉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대진이 좋아 지난해 획득한 2만2천547점보다 향상된 점수를 예상하고 있다.
개인·단체 종목은 테니스, 정구, 탁구, 검도, 승마, 체조, 펜싱, 배드민턴, 볼링, 요트, 근대5종, 골프, 트라이애슬론, 스쿼시로 이들 종목 중 6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대진 편성이 무난한 단체종목은 올해 예년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지난해 이들 9개 종목에서 1만2천55점을 획득, 서울(1만581점)에 1천474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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