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용인시의회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의정활동에 반영한다는 명분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역순회간담회가 의정홍보활동에 치우치는 등 본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 전체에 문호를 개방해놓지 않고 각급 단체장 위주로 초청인사를 선정, 판에 박힌 건의사항만을 청취한 뒤 해당지역 의원들이 현장에서 즉석 답변을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참석자들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12일 시의회 및 시민들에 따르면 `열린 의회'를 표방하고 있는 용인시의회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의정활동에 반영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1993년부터 매년 1회씩 관내 각 읍·면·동을 순회하며 의원순회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시의회는 올해에도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체 21명 의원을 2개조로 나눠 관내 각 읍·면·동을 순회하며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대표로 각 읍·면·동별로 획일적으로 파출소장, 농협장, 우체국장, 학교장, 리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기관단체장들만 초청해놓고 일반 주민들에게는 홍보조차 하지 않는 등 주민들의 참여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특히 간담회 진행과정에서도 행사시간 대부분을 의정홍보와 해당지역 의원 얼굴알리는데 할애하고 일부 시간만 판에 박힌 건의사항만을 청취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간담회의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12일 양지면 순회간담회 한 참석자는 “매년 초 시장 초도순시 등 기관장들의 순시때 초청 인사와 의원 간담회때 참석자가 매번 같은 인물”이라며 “의원들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실시해 예산만 낭비하는 간담회는 마땅히 취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당선된지 2개월여 밖에 안된 초선의원들 대다수가 마치 자신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는 양 착각을 하고 건의사항 대부분을 해결하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다”며 “의원들은 아까운 시간과 예산을 헛되게 낭비하지 말고 공부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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