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국적선박이 PSC(항만국 통제)에 의한 선박결함 지적률이 아직 선진국에 비해선 감소되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이는 최근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국적선사 출항정지율 현황자료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국적선의 출항정지율은 1.84%로 밝혀졌다. 이 수치는 아태지역 평균 출항정지율인 7.04%에 비하면 훨씬 낮지만 사실은 정부당국이 캠페인을 펼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한 결과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더구나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 국적선의 출항정지율은 5.35%로 아태지역 평균 7.22%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홍콩에서 또 PSC검사에 의해 출항정지 명령을 받은 국적선은 무려 25척에 달했다고 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하긴 우리 국적선만은 아닌 외국적선박들인 파나마, 중국, 캄보디아 선박들도 PSC에서 결려드는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어디 홍콩 뿐인가. 동남아 국가에 입항했다가 출항정지를 당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출항정지 선박들의 사유를 보면 거의가 최신 해도의 미비치와 기관실의 통풍장치가 미작동되는 등 구명시설의 노후화 등으로 대부분이 경미한 사항이다. 그러나 동남아 국가들은 이런 사항이라도 강력하게 PSC를 시행함에 따라 출항정지 사례가 증가돼 불이익을 당하고 있어 한층 더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 우리의 젊은이 가운데 선원을 희망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선원의 고용이 어려운 만큼 국적선원의 질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더욱이 선원들의 고령화 추세와 이에 따른 대체선원 구인난까지 겹쳐 더 더욱 문제이다. 우리가 염려하는 더 큰 문제는 국적선사들이 그대로 패망하고 있어 그나마 선원들은 갖고 있던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점이다.
 
아무튼 국적선사들은 스스로 안전운항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선 무엇보다도 선원들에 대한 투자와 교육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선박의 안전운항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 곧 바로 선사는 물론 국가의 신용도 마저 추락된다는 점을 재인식하고 한층 더 노력을 해야만 한다. 이제라도 더 늦기전에 우리는 선박 안전운항을 못해 미개국이란 오명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선박결함률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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