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5·KTF)과 장정(22·지누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우승컵을 놓고 재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는 2년전 이 대회에서 나란히 215타로 정규라운드를 마친 뒤 LPGA 사상 첫 한국선수끼리의 연장 승부를 펼쳤고 결국 우승컵은 경험 많은 김미현에게 돌아갔었다.
 
아쉽게 데뷔 첫 우승에 실패한 장정은 지난해 설욕전을 별렀고 김미현도 대회 2연패를 이뤄 텃밭을 하나 마련하려 했으나 이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대회를 며칠 앞둔 9월11일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사상 초유의 테러 사태로 모든 스포츠행사가 취소됐기 때문.
 
때문에 13일 밤(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에지워터골프장(파72. 6천307야드)에서 개막해 사흘간 53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김미현과 장정 모두에게 의미가 각별하다.
 
2주 전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박세리와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던 김미현은 1승과 상금 15만달러를 보태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박세리(25)를 추월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면 시즌 3승으로 다승 부문에서 박세리와 공동 2위에 오르고 상금랭킹에서도 단독 3위로 2위 박세리를 약 10만달러 차이로 바짝 쫓게 된다.
 
그러나 지난주 시즌 7승을 거두는 등 상금왕과 다승왕을 사실상 굳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그리고 카리 웹(호주)이 출전하고, 1·2라운드에서 소렌스탐, 줄리잉스터(미국)와 함께 라운드하는 점은 조금 부담스럽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장정은 재작년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번 대회가 데뷔 첫승의 기념비적 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장정은 제인 게디즈, 켈리 로빈스(이상 미국)와 함께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이 밖에 시즌 2승을 겨냥하고 있는 박희정(22·CJ39쇼핑)을 비롯해 박지은(23·이화여대) 한희원(24·휠라코리아), 이정연(23·한국타이어) 이선희(28), 펄신(35) 등 모두 8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다음은 한국 선수들의 티오프 시간(*표는 10번홀 시작)

 
▶13일 오후 11시50분=이정연
 
▶11일 오전 0시40분=박희정
 
▶오전 1시=한희원
 
▶오전 4시=김미현
 
▶오전 4시30분= 박지은
 
▶오전 4시30분=장정*
 
▶오전 5시20분=펄신*
 
▶오전 5시40분=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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