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씨름의 대가' 황규연(신창)이 생애 3번째로 올스타전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천하장사 황규연은 22일 전북 진안 문예체육회관에서 벌어진 진안홍삼배 2002 프로씨름 올스타전 마지막날 백두급 결승에서 위력적인 잡치기를 앞세워 이태현(현대)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97년과 98년 올스타전에서 장사에 올랐던 황규연은 생애 3번째 올스타전 타이틀을 거머쥐며 상금 500만원을 차지했다.
 
황규연은 이날 프로씨름 통산 400승을 달성한 이태현과 결승에서 맞붙게 돼 고전이 예상됐으나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황규연은 첫째판에서 상대의 밧다리 공격을 반격, 잡치기를 성공시켜 기분좋게 출발했다.
 
둘째판은 두 선수가 탐색전으로 시간을 끄는 바람에 무승부가 됐으나 마지막 셋째판에서 호각이 울리자마자 역시 전광석화 같은 잡치기로 이태현을 모래판에 뉘였다.
 
2-0으로 앞선 황규연은 이태현이 첫째판에서 샅바를 놓아 주의 1개를 받았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백두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황규연은 8강전에서 단 두 차례의 들배지기로 같은 팀의 황규철을 가볍게 제치고 4강에 진출한 뒤 백승일(LG) 마저 되치기와 왼덧걸이로 모래판에 쓰러뜨리고 결승에 올랐다.
 
황규연은 “결승 상대 이태현이 장신이기 때문에 중심이 다소 높은 약점을 노렸다”며 “여름 훈련에서 하체를 대폭 강화한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단판으로 진행된 2-3품전에서는 백승일이 권오식(현대)을 잡치기로 누르고 2품에 올랐다.
 
또 전날까지 399승 126패를 기록했던 이태현은 이날 염원준(LG)과의 첫판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프로씨름 개인 통산 첫 400승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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