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제영 경기본사
【안산】안산의 중심부로 떠오른 광덕로 거리가 요즘 지나칠 정도로 어수선하고 들떠 있다.

약 1.5㎞ 구간에 이르는 이곳은 시청을 기점으로 양쪽에 영화관과 2001아울렛, 홈플러스, 법원과 검찰, 변호사 및 법무사 사무실, 각종 식당과 현란한 유흥시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최근 안산시가 일명 ‘광덕로 25시 광장’ 공사를 시작하면서 양쪽 인도 곳곳이 푹푹 패여 있어 볼썽사나운 모양으로 변했다.

따라서 광덕로 상가 1층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손님이 오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고, 일부는 자진 폐업을 고민할 정도가 되고 있다. 인도 터파기 작업으로 가게를 드나드는 데 불편이 잇따라 사람들이 이곳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거리 곳곳에는 요란한 펼침막이 나붙어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신안산선 확정 소식을 담은 현수막 수십 개가 걸려 있고, 내용 중에는 특정 국회의원의 공로를 치켜세우는 듯한 문구도 있어 더욱 그렇다.

신안산선은 안산시민 모두가 반길 일이고, 너나 할 것 없이 노력한 결과이기는 하나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정치 행위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시민들이 느끼는 감은 더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도 시장도, 지역과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자신들의 생색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면 이건 착각이다.

도시 한복판이 마치 마당극 공연장처럼 한쪽에는 공사판, 다른 한쪽에는 자랑거리 홍보용 펼침막이 나부끼고 있다면 이는 좀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아닌가. 좀 더 차분하고 겸손하게 신안산선의 유치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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