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성 경기본사

【성남】25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와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성남지역을 대표하는 2개 무용단체가 각각 공연을 갖는다. 성남무용지부는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오후 7시 30분에 고(故) 향곡 정금란 선생의 타계 15주기 추모 ‘제8회 정금란 무용제’를 개최한다. 이보다 앞선 오후 7시에는 같은 성남아트센터 내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춤문화연구원과 이순림 무용단이 주최하는 ‘2009 성남 춤 매니아 200인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성남무용지부가 주최하는 이번 무용제는 성남지역에 무용의 뿌리를 내리게 한 고 정금란 선생의 맥을 잇게 하기 위한 15주기 추모행사로 열리고, 한국춤문화연구원이 주최하는 성남 춤 매니아 200인전은 이순림 무용단 창단 15주년과 그의 춤 인생 37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각각 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매년 무료로 공연된다.

그러나 무용을 주제로 한 공연이 같은 날,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30분 차이를 두고 열리는 것은 분명 시민들의 공연문화 참여에 대한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시민들의 문화 참여 기회 확대와 문화적 욕구 충족이란 측면에서 개최는 무료 공연의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단순 업무만을 행한 성남문화재단 측의 대관업무도 이러한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재단이 사전에 대관신청을 받을 당시 같은 장르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대관 신청일에 장소가 비었다는 이유를 들어 대관을 허락했다면 이 또한 공연의 수혜자인 시민의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은 그들만의 편의주의적 발상인 것이다.

재단은 앞으로 장르별 대관업무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시민들이 더욱더 좋은 문화공연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일조하는 책임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아울러 해당 시 관련 부서와 성남예총 그리고 관련 단체에서도 자신들만의 편리성이나 용이성이 아닌 진정으로 수혜자가 돼야 하는 성남시민들을 위하고 그들을 위한 문화공연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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