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확대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 개발지로 도내 김포와 파주가 선정됐다.

8일 도에 따르면 김포시 운양·장기동과 양촌면에 480만평, 파주시 교하면 운정지구 일대에 275만평 규모의 신도시가 들어서게 돼 건설교통부는 9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 회의를 열어 이같이 확정하고 해당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는 것.

건교부는 이날 신도시 개발을 통한 주택공급 확대와 더불어 수요관리 차원에서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 등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특단의 부동산시장 안정 종합대책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 권역별 균형 개발, 난개발 진행 상황, 업무시설 등 자족성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지를 선정한 것 같다”며 “이들 지역에는 이미 소규모 택지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어 학교나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체계적인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들 신도시 규모는 당초 건교부가 지난해 9·4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서 발표한 `1천만평 안팎'보다는 크게 축소된 것으로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포 신도시는 분당(590만평)보다 작고 일산(470만평)보다는 약간 큰 규모로 주택지 163만평에 아파트·연립주택 6만5천가구와 단독주택 5천가구 등 7만가구가 지어져 21만여명이 입주하게 된다.

또 기존 148만평의 운정지구를 확대해 개발되는 파주 신도시는 평촌(154만평)의 두배쯤 되는 규모로 4만7천가구가 지어져 14만2천명을 수용될 예정이다.

김포 신도시는 송도신도시나 김포경제특구 등과 연계, 개발되고 신공항철도·지하철9호선 등 교통망이 확충될 예정이며 남북교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파주 신도시도 기존 운정·교하지구 및 출판단지 등과 연결돼 개발되고 제2자유로·경의선 복선화 등이 교통대책으로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신도시와 비교해 녹지율(분당 20%, 일산 22%)은 25% 안팎으로 높이는 대신 ㏊당 인구밀도(분당 198명, 일산 176명)는 130~140명선으로 낮춰 환경친화적인 저밀도 도시로 개발한다는 것.

두 신도시가 곧바로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환경영향평가나 교통대책 등을 담은 실시·개발계획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은 2006~2007년께, 입주는 2008~2009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경부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서는 광명시 일대 340만평과 성남 서울공항 등을 강남 주거수요를 대체할 남부권 신도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신도시가 서울의 주택수요를 흡수하고 집값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상당한 자족기능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도시 건설이 궁극적으로는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는 하겠지만 신도시에 입주하기 까지는 최소한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주는 데 그쳐 당장 집값 안정을 가져오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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