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현직 중학교 교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군 궤도차량에 의해 숨진 여중생 사망사건을 잊으라는 발언을 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의정부지부는 12일 의정부 B중학교 김모(61) 교장이 지난 4일 오전 운동장 조회시 전교생과 교사를 상대로 여중생 사망사건을 잊고 영어를 잘 배우고 많이 배워야 우리가 잘 산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회는 “김 교장의 발언은 불의에 눈 감고 남이야 어떤 고통과 불이익을 당해도 잘 살면 된다는 식의 논리와 다를 바 없다”며 “교육은 낱낱의 지식을 가르쳐 유능한 인간을 길러내는 수준을 넘어 삶의 자세와 인간됨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과 관련, 나라 곳곳에서 울분과 통한의 목소리가 들끓고 정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기 위해 국민들이 일어서고 있다”며 학부모와 학생 앞에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문화갈등이 지속될 경우 영어교육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문화적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다 우연히 나온 말”이라며 “여중생 사망사건을 잊으라고 의도적으로 발언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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