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모병원, 경희의료원 등 장기파업병원 농성장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연합과 전국민중연대 등 81개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권력 투입은 2000년 롯데호텔 공권력 투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진정한 해결 방안이 아니며 오히려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강도높은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천200여명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와 경희대학교 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갖고 병원파업 진압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연행자 석방과 서울경찰청장 문책, 파업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 노사대화 즉각 재개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공권력이 투입된 강남성모병원, 경희의료원 노조원 200여명이 지난 11일 오후부터 명동성당에서 공권력 투입 항의 밤샘농성을 벌였고, 앞으로 노동단체와 연대해 농성투쟁을 계속 전개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가톨릭 교단에 공권력 투입 당시 강남성모병원내 성당에 경찰병력 투입을 허락한 것이 사실인지, 당일 오후 가톨릭 서울대교구 중재로 명동성당측과 노조간 파업해결을 위한 대화약속을 해놓고도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이중행동을 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공개질의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13일 강남성모병원·경희의료원 진입투쟁, 14일 서울 종묘공원 대규모 집회 등을 시작으로, 주5일제 관련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등 현안과 연계한 대정부 총파업 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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