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온정의 손길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수해때문에 그나마도 더욱 극심해 졌네요.”
 
인천시 동구 B보육원 관계자는 수해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15호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피해는 예상보다 엄청나게 컸다.
 
그래서인지 IMF 당시 금모으기 운동 이후 두번째로 많은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현장으로 직접 뛰어드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모든 손길이 수해현장으로 향하고 있을 때 명절을 앞둔 사회복지시설은 한산하기만 하다.
 
라면조차 끓여먹을 물이 없고 집도, 논도 온데 간데 없는 수재민들에게 비하면 그나마 행복하지만 온정의 손길은 복지시설에 있는 이들에게는 돈 이상의 사랑이며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어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든 다는 것은 안타깝기만 하다.
 
올 설에 30여팀이 다녀갔지만 추석을 일주일 앞둔 12일 현재 한 건도 접수 되지 않았다는 B보육원에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
 
또 매년 명절마다 5∼6건의 손길이 이어지던 H양로원(인천시 부평구)에도 이날까지 한곳의 전화문의만 있었을 뿐 직접 방문한 온정이 한 건도 없었다.
 
이같은 현상은 인천지역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34곳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H양로원 관계자는 “수해를 입은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예상은 하고 있지만 온정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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