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 홈페이지?
 
개봉 영화를 홍보하는 홈페이지가 톡톡 튀는 디자인과 개성있는 구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길게는 개봉 두 달 전부터 온라인 상에 등장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영화가 상영되기 전부터 일반인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영화사나 홍보대행사에게 중요한 홍보도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영화 홍보대행사 올 댓 시네마(ALL THAT CINEMA)의 권소은 실장은 “인터넷 활용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홈페이지를 이용한 마케팅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홈페이지 제작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고 있어 디자인이나 내용 면에서 점점 세련돼 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영화에 버금가는 예술성을 인정받은 사이트가 영화 `취화선'의 홈페이지(www.chihwaseon.com). 백지의 모니터 위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방식과 화선지에 먹물 번지는 효과 등을 통해 한국화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사이트는 지난 6월 열린 칸 국제광고제의 필름이벤트프로모션 부문에서 은사자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보통 영화의 홍보 홈페이지가 오픈하는 시기는 개봉 4~8주 전. 이중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상영기간이 끝나도 계속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여름 개봉했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홈페이지는 1년이 넘게 운영되는 장수사이트. 게시판에는 하루에 10여건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와 이제까지 작성된 글의 전체 건수도 4만여건을 육박한다. 게시판에는 차태현이나 전지현 등 출연배우와 곽재용 감독의 최근 소식도 들어있다.
 
다음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홈페이지.
 
▶`YMCA야구단'(www.yteam.co.kr)=야구 영화이면서 100여년 전의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특성을 잘 살린 사이트. 야구공을 클릭하면 출연배우, 게시판, 이벤트, 예고편 등의 메뉴가 튀어나오고 오래된 축음기를 누르면 경쾌한 아리랑 음악이 나오는 식이다.
 
일반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 쯤 해당하는 글월게시판도 화제. 네티즌의 질문에 대해 `신여성 민정림', `선비 이호창' 등 극중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된 답변이 `하오체'의 그시대 어법을 빌려 쓰여 있다.
 
▶`오아시스'(www.oasis2002.com)=`잔잔한 사랑이야기'라는 영화의 기본 개념을 잘 담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오아시스 벽걸이'와 함께 `사랑! 해보셨습니까?“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사이트는 페이드인과 페이드아웃 식으로 페이지가 변경되고 메뉴를 클릭하면 물방울 소리가 들리는 등 영화처럼 잔잔하고 수수한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연출진의 제작일기가 포함된 것도 특징.
 
▶`피어닷컴'(www.feardotcom.co.kr)=인터넷을 매개로 한 공포물 `피어닷컴'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죽음을 불러오는 사이트인 `피어닷컴'의 시작화면은 영화 홍보사이트의 첫 화면으로 등장한다. 영화의 장점인 신경을 자극하는 사운드를 홈페이지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가문의 영광'(www.gamun.co.kr)=영화 속 김정은의 집안인 3J가의 기와집 모양의 틀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맡은 배역을 소개하는 동영상으로 첫페이지를 시작하는 이 사이트는 동영상, OST 등 멀티미디어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스틸사진과 스크린세이버, 뒷얘기, NG장면, 상품타기 이벤트 등도 포함돼 있다.
 
▶`디 아이'(www.the-eye.co.kr)=영화처럼 녹색톤의 흐린 화면이 계속된다.
 
죽은자의 모습인 흐린 사람 모양을 클릭하면 특유의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메뉴로 이동한다.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이 올려 놓은 공포스러운 얘기가 들어있으며 영화 속에서 봤다는 귀신에 관한 이야기 등 화제꺼리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연애소설'(www.romanceguy.co.kr)=차태현, 이은주, 손예진의 첫사랑 이야기 `연애소설'의 홈페이지는 아기자기한 구성이 돋보인다. 영화 스틸사진을 배경으로 온라인 편지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특징. 극중 수인(손예진)이 지환(차태현)에게 보내는 연애편지가 음성으로 들어있는데 손예진이 영화외에 직접 녹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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