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할 대한적십자사 이영구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남측 상봉단 458명이 13일 오전 11시 속초항에서 금강산 관광선 설봉호 편에 금강산으로 향한다.
 
북측 이산가족 100명을 만날 남측 가족·친척 458명 외에도 지원요원 100명과 취재진 29명 등도 함께 방북한다.
 
서울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남측 가족·친척 458명은 지난 4월 4차 상봉 때와 마찬가지로 상봉 하루 전인 12일 속초 한화콘도에 미리 모여 북측 가족들과 만난다는 설렘으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은 북측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 손목시계, 가족앨범, 금반지, 학용품 등을 준비했으며 내의·양말·파카 등 겨울용 옷가지 등 선물꾸러미가 대부분 4차 때보다 훨씬 크다고 한적 관계자가 귀띔했다.
 
이날 한화콘도에는 한적 영동북 지구협의회 양양·속초·고성 지역 자원봉사자 185명이 수해복구로 바쁜 일손을 접고 나와 이산가족 상봉단을 도왔다.
 
한적 관계자는 185명의 자원봉사자 중 130여 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 김춘옥(속초)씨는 “수해를 입어 마음이 아프지만 이산가족들의 마음이 더 아플 것이라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 장영옥(속초)씨도 “파손된 집을 고치는 데 한달 정도 더 걸릴 것이지만 이산가족들이 반세기 만에 북의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김순경(69)씨를 만날 누나 김진명(84·강원도 강릉시)씨 가족 중 강릉에 사는 조카 김진만(59)씨는 이번 수해 때문에 11일 밤 늦게 금강산행을 포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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