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오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받기 위한 당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야는 공천 기준안을 마련하는 등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입지자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세 불리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성남·광주·하남시가 통합될 경우 1명의 시장을 선출케 돼 있어 3개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에 현재의 선거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와 하남은 이미 통합결의안이 행정안전부에 제출된 상태로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성남시의회의 통합안 처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성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력이 많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분당신도시 생성 후 지지세가 한나라당으로 옮겨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4석을 모두 한나라당이 석권했으며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53.5%를 득표하며 우위를 점한 바 있다.

분당의 여권지지도에 비해 서민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본시가지인 수정·중원 지역은 현재 어느 당도 압도적 우위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3개 시 통합과 관련해 ‘분당시 독립’이 제기되는 등 분당·판교 지역의 민심 이반 현상이 일어날지 관심이다.

전반적으로 성남 지역은 한나라당의 비교 우위 속에 3개 시 통합처리 여부와 전통적 야권의 결집 등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먼저 한나라당의 성남시장 출마예정자로는 이대엽(75)현 시장과 양인권(58)전 경기도시공사 본부장, 서효원(56)한국도자재단 대표, 강선장(61)전 한나라당 수정구 당원협의회장, 이태순(51)도의원이 거론되며 황준기(54)여성부 차관이 타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선거의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이재명(45)부대변인과 조성준(62)전 노사정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보이며, 장영하(52)재 성남호남향우회장도 본인 의사와는 달리 거명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김미희(43)전 성남시위원장과 정형주(46)전 경기도당위원장이 예상된다.

# 한나라당
이대엽 현 시장은 3·4대 재선을 바탕으로 성남·광주·하남이 통합될 경우 통합시를 이끌어 갈 가장 적임자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호화 청사 논란과 친·인척 특혜 의혹 등 암초 또한 잔존하고 있어 집권여당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3선과 재선의 프리미엄 그리고 탁월한 정치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대세를 굳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대 총선 당시 이대엽 시장과 더불어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인 바 있는 양인권 전 성남부시장은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지역행사를 챙기며 공천을 낙점받기 위한 사전 분위기 정지 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 제1본부장을 역임한 양 전 부시장은 충청권의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당면 현안사항인 성남 본시가지 재개발과 위례신도시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성남부시장을 역임하고 경기도 행정2부지사까지 지낸 서효원 도자재단 대표도 다양한 공직 경력과 행정 능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공천에 뛰어든 상태로 지역행사에 착실히 참석하며 얼굴 알리기와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성남 수정 지역의 현 국회의원인 신영수 의원과 마지막까지 당내 경선을 벌인 강선장 전 수정구 당원협의회장도 최근 재성남영남향우회장직을 맡으면서 지역활동을 재개해 공천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황준기 여성부 차관은 MB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성남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지역에서는 황 차관이 당내에서 낙점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황 차관은 행정자치부 세제본부장과 청와대 자치비서관 등 요직을 거친 공직 경력과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참여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분당을 텃밭으로 하는 이태순 도의원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잠재적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민주당
한나라당의 치열한 공천경쟁에 비해 민주당은 이재명 부대변인과 조성준 전 의원의 2강 구도로 굳혀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부대변인과 분당갑 지역구 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변호사는 이미 출마를 천명한 상태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성남시장 후보로 나섰으며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분당갑에 출마해 지명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호화 청사와 이대엽 시장의 친·인척 특혜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그는 최근 통합시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판교 입주와 함께 ‘분당시 독립’ 주장까지 제기된 분당 지역 민심을 끌어모아 자신의 지지율을 상승시켜 나가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15·16대 국회의원과 노사정위원장을 역임하며 당내에서 중량급 인사로 손꼽히는 조성준 전 의원 역시 성남지역에서 21세기포럼 등을 중심으로 그 동안 활동을 이어 왔다. 조 전 의원은 호남세력을 두루 결집시킬 역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는 말을 아끼고 있으나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입소문을 통해 전해지면서 민주당 지지세력들의 결집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재성남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 역시 그 동안의 행보로 미뤄 경선에 뛰어들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 민주노동당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시장후보로 출마했던 김미희 전 성남시위원장이 유력하며 18대 총선에서 중원구 후보로 나섰던 정형주 전 경기도당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대 약대 학생회장과 1·2대 성남시의원,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성남여성의전화 이사, 당 최고의원, 성남민중연대 공동대표, 수정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미희 전 위원장이 무난히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도당위원장을 역임하고 지난 2005년 4·30 재·보선에서 신상진 현 국회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정형주 전 위원장 역시 김미희 전 위원장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엽(한·75·현 시장), 양인권(한·58·전 경기도시공사 본부장), 서효원(한·56·한국도자재단 대표), 강선장(한·61·전 수정구 당원협의회장), 이태순(한·51·도의원), 황준기(한·54·여성부 차관)
▶조성준(민·62·전 노사정위원장), 이재명(민·45·부대변인), 장영하(민·52·변호사)
▶김미희(민노·43·여·전 성남시위원장), 정형주(민노·46·전 경기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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