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가구는 지난 1979년 설립된 중견 업체로 16년 전 인천시 남동공단으로 이전해 왔다.

   
 

‘에몬스(EMONS)’는 감성을 의미하는 영문 이모셔널(emotional)과 스타일(style)을 합성한 브랜드 이름이다.

이 회사는 초기 가정용 가구로 시작해 수입가구, 특판가구, 사무용 가구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현재 200여 개의 국내 직영점 및 대리점을 비롯해 300여 개의 국내·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가구시장 규모는 거의 8조 원에 달하고 3천500여 개에 달하는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에몬스가구는 특히 가정용 가구 분야에서 업계 2·3위를 달리는 업체다.

지난해 8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최근 4년간 연간 20~40%의 성장을 거듭해 왔다.

우수한 품질은 물론 소비자의 감성 충족을 최고의 가치로 표방하는 이 업체는 최근 10년 연속 우수디자인 GD마크를 획득했고 핀업디자인공모전(구 한국산업디자인상)에 11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유명 가구업체를 비롯해 숱한 기업이 휘청거린 지난 IMF 외환위기는 물론, 지난해 세계 위기 속에서도 급성장해 온 ㈜에몬스가구의 진면목을 김경수(58)대표이사를 통해 들여다봤다.

  # 가구장인에서 경영자로

큼지막하고 두툼한 손을 가진 김경수 대표이사는 직접 가구를 만들던 27세 때 목화가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장인(匠人)의 기풍이라 해야 할까, 지난 6일 본사에서 만난 그는 소탈하고 군더더기 없는 말투로 대화를 이어갔다.

가구 분야에선 누구보다 일가견이 있는 그는 이젠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품질 면에서 최고를 유지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대다수 국내 가구업체들이 인건비가 싼 중국·베트남 등에서 가구 전량을 주문자상표제작(OEM) 방식으로 들여오거나 수입해다가 파는 것과 달리 에몬스가구는 남동공단에 6천여㎡ 규모의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자재 가공부터 조립·포장까지 직접 해낸다.

중국에 있는 생산공장은 직원이 상주하며 디자인부터 소재·품질검사까지 엄격하게 관리한다.

특히, 디자인에 대한 김 대표의 집착은 남다른데 10여 명의 전문 디자이너를 통해 나온 제품은 품평회와 각종 검증 과정을 통해 비로소 출시된다.

“가구는 소비층이 다양하고 유행이 빨라 세계적 흐름을 읽으면서 항상 독특하고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디자인이건 소재건 남보다 한발 앞서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 바로 이 시장의 생리입니다.”
10년 넘게 각종 디자인상을 싹쓸이해 온 에몬스가구는 디자인 출원 건수만 500여 건에 달한다.

  # 2003년 경영혁신으로 고비 넘겨

에몬스가구는 지난해 30주년을 맞아 ‘비전 2020’ 계획을 선포했다.

10년 뒤에는 매출 1조 원과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하고 매출액의 1%는 사회에 환원하며 무엇보다 근무만족도가 1위인 기업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매출이 높은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가 에몬스를 오랫동안 이끌어 오면서 계속 승승장구해 온 것은 아니다.

특히, 고비는 IMF 외환위기를 잘 넘긴 이후에 찾아왔다.

긴장감이 빠진 탓일까, 지난 2003년 회사는 정체에 머물렀고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때 김 대표는 매너리즘에 빠진 직원을 골라내고 부서를 전문화했으며, 꼭 필요한 인재는 보강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혁신을 단행했다.

“오래 같은 일을 하다보니 좀처럼 능률이 오르지 않더군요.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결정했죠.”
오히려 능력 있는 직원들이 기회를 얻게 되자 큰 반발 없이 기업문화를 바꿀 수 있었고 이후 품질은 물론 서비스 개선 등 혁신 영역을 더 넓혀갔다.

에몬스는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2004년부터 3년간 매년 50~60개씩 전국 대리점 인테리어를 모두 리모델링했다.

  # 브랜드 파워 및 친환경 정책

지난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도 연간 20~40%의 고성장과 매출 820억 원을 달성해 온 에몬스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철학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주도해 오고 있다.

강화유리문과 알루미늄 마감을 한 장롱과 천연대리석에 천연자개·실크·크리스털 등을 접목시켜 식탁이나

   
 
장식장 등을 만든 것은 트렌드를 주도해 가구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다.

차별화한 디자인과 엄격한 품질관리에 소비자를 존중하는 마음이 밑바탕돼야 한다는 믿음이 낳은 결과다.

“에몬스의 전 제품은 독창적이고 앞선 디자인이 강점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되죠. 손가락 부상이나 의류 손상이 없도록 가구 구석구석 특수장치를 했습니다. 새가구증후군 걱정도 안 해도 됩니다. 에몬스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은 친환경 자재와 무독성 수성 타입 접착제를 사용합니다.”
그의 제품에 대한 이러한 소신은 사회환원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기업의 발전과 이익을 소비자와 사회에 되돌려주고자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장학회 사업을 통해 우수한 디자인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메세나 결연을 통해 문화사업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지역 노인정과 대학 기숙사·사회복지시설 등에 가구를 제공하고 운동부를 후원해 오고 있다.

  # ‘아트모더니즘’으로 새바람 기대

에몬스는 2008년 영화배우 전도연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에몬스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러한 광고효과라고 하지만 그는 고비를 함께 헤쳐 온 200여 명의 직원 덕분이라 생각한다.

에몬스가구는 올해 수출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중국 심양(瀋陽)에 입점하고 있지만 올해는 베이징(北京)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북한 백화점 4곳에도 에몬스가구가 들어간다.
새로 출시한 제품의 트렌드는 ‘아트모더니즘’이다.

자연적인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과 실용성에 화려함을 더한 이 컬렉션으로 에몬스가구는 올 봄·여름 가구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에몬스는 디자인과 품질·경영혁신 3박자에 직원의 피땀이 더해진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할 수 있었고요.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직원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직원들과 함께 아름답고 편리하며 건강에도 좋은 가구를 만들 겁니다.”
김 대표이사의 심중에 ‘언제나 소비자와 직원과 함께 하겠다’는 각오와 포부가 새겨지고 있다.

1953년 8월 10일 경남 마산 출생

인하대 경영대학원 졸업
인하대 총동문회 부회장(22~24대)
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 부회장
세정발전자문위원
인천 사랑나누기 추진위원

2006년 ‘2006년도 우수기업인상 시상’ 인천상의 회장 표창
2008년 인천시장 표창
2007년 국무총리 표창
2007년 남동구청장 우수기업인상 표창
1998년~2008년 핀업디자인상(구 한국산업디자인상) 수상
2000년~2009년 지식경제부 주최 우수디장인상품 선정
2005년/2008년 우수디자인상품 ‘조달청장상’ 수상
2009년 우수디자인상품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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