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오는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후보들의 움직임이 시작된 의정부 지역은 내리 재선가도를 달리고 있는 현 시장과 중앙당, 지역정가를 대표하는 지역인물 사이에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의정부 지역은 수도권 지역 중에서도 17·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에 참패한 한나라당이 지자체장은 김문원(68) 시장을 재선시키며 지자체에선 한나라세가, 총선에서는 민주당세가 굳건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도의원 4석, 시의원 9석을 연거푸 거머쥐며 압승했던 한나라당은 유독 후보군이 복수 추천될 만큼 줄을 선 후보가 다수 포진하고 있어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후문이다.
김문원 현 시장이 출마선언은 없지만 주변 여건이 마련된 다음에 출마하겠다는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의정부시를 행복특별시로 만들겠다는 선거공약과 함께 녹색도시 성장을 통해 선보인 중랑천·부용천의 친환경 생태하천공원이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시민들의 도시 내 웰빙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돼 성공적이라는 평이지만 경전철 공사의 효율성과 경전철 사고를 통한 이미지 실추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평이다.
김문원 시장의 3선에 제동을 걸고 있는 한나라당 내 주자로는 실물경제에 능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도의원 재선의 경력을 갖춘 김남성(45)전 도의원과 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신광식(61)전 도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당 내에서 공천이 저울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으며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강충구(62)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강충구 전 비서실장은 의정부시 총무국장을 역임한 경험과 지역 출신 민주당 인사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으나 정치 경험이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을 역임한 조명균(52)전 비서관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행정고시 출신인 조명균 전 비서관은 통일부의 대북담당을 역임한 행정통으로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하지만 조 후보는 낮은 인지도가 최대 단점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의정부 내 유일한 진보주의를 표방하는 진보신당 목영대(46)의정지원단장이 진보신당 내 주요 직책들을 역임하며 출마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의정부 지역은 한나라당의 독주 속에서도 지난해 불붙은 양주권 대통합 당시 보인 의정부 정치권의 역할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고 도의원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참패하는 등 여론의 추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정국까지 맞물려 한나라당이 지난 선거와 같이 내리 2연패를 이어갈지, 새로운 후보가 당선될지 의정부 지역의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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