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분진공해를 차단하기 위해 심어놓은 상당수의 소나무가 관리 소홀로 말라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유야 어쨌든 수백그루에 이르는 소나무가 관리소홀로 말라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부두를 관리하고 있는 해양수산청과 공해업무를 담당하는 중구청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코앞의 나무가 이처럼 고사되고 있는데도 이를 수개월 씩이나 모른척하고 방치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공해를 차단하기 위해 심어놓은 소나무가 이 지경에 이르고 있으니 항만행정이 어느 정도 인지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항내 국제여객선 부두인 1부두에서 하인천간 약 1km에 이르는 하역부두를 경계로 조성된 녹지대에 10~15년생 소나무와 은행나무 등 수천그루가 심어져 있으나 최근 옛 인천세관 앞을 비롯, 외항부두 녹지에 소나무(해송) 수백그루가 말라죽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말라죽고 있는 소나무 들은 같은지역에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는 활엽수와 대조를 보이고 있어 외관상으로 볼때도 흉해 국제항인 인천항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더욱 가관인 것은 소나무 수백그루가 말라죽고 있는 데도 이를 관리하고 있는 담당자가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이 소나무들은 지난 96년 인천항 하역부두 인근 지역 주민들이 하역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철, 목재, 곡물 등의 분진으로 발생되는 심각한 공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구청과 해양수산청이 예산을 들여 조성해 놓은 방수림이다. 문제는 조성 이후 7년 동안 중구청이나 해양수산청에서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점이다. 나무를 심은 후 몇 그루를 심었으며 생육상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주민들을 위한 환경정책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산립업계에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고 있는 재선충이 남부지방에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전염을 우려하고 있는 시점에서 하역부두 녹지내에 고사된 소나무에 대한 원인파악이 시급한 마당에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아쉬운 실정이다. 인천시 중구청과 해양수산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방수림에 대한 관리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