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오는 6월 2일 치러지는 군포시장 선거를 앞두고 무려 10명이 넘는 후보군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던 군포·안양·의왕시 통합이 물 건너가면서 그 동안 마지막 시장선거가 될지 모른다며 배수진을 쳤던 인사들이 저마다 ‘인물론’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모두 13명.
그 동안 4차례 치러진 시장선거에서 한나라당 성적은 1승 3패. 지난 2006년 5월 31일 시장선거에서만 당선됐을 뿐이다. 나머지 시장선거에선 국민회의(1998년)와 민주당(1995년·2002년) 등이 10%대 표차로 앞서면서 승리했다.

현 노재영 시장이 한나라당 ‘1승’의 주인공이다. 당시 노 후보는 지난 2006년 5월 31일 치러진 시장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던 김윤주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김 후보는 재선을 역임하고 3선에 도전했었다. 노 후보의 승리와 함께 도의원 선거구 2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들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의원 8명을 뽑는 선거에서도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해 5명의 한나라당 후보들이 시의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치러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한나라당 친박계열 유영하 군포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제치고 3선 고지에 올랐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드러난 표심은 이처럼 확연히 달랐다.

최근까지의 정황들을 감안할 경우 군포시장 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의 백중전이 전망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친박연대 등 군소 정당에선 아직까지 후보권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에선 노재영(58)시장 이외에 6명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노 시장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곧 노 시장이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출마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기에 이경환(47)시의회 의장과 최진학(52)도의원, 임기석(46)도의원, 하은호(49)한국미래도시연구소장, 부창렬(52)전 군포시 생활체육협의회장, 박상진(51)㈔한국예절연구원 이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노 시장과 이 의장, 최 도의원 등은 군포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지난 2006년 시장선거 당시 공천경쟁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시의원 2선과 도의원 경력의 노 시장은 지난 3년 동안 금정역·군포역 주변의 뉴타운사업 및 대야특화발전계획, 당동공업지역 재정비, 창조적 인재 육성, 사회안전망 구축 등 지역 발전의 토양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선 이 의장은 10여 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의 나아갈 방향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의장은 “진정한 민의를 시정에 올바르게 반영하겠다”며 도전의지를 다지고 있다.

‘로컬 거버넌스 구현과 주민자치센터 발전방안’ 연구로 중앙대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은 최 도의원은 그 동안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공천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시장선거에서 노 시장의 도의원 지역구를 이어받아 당선된 임 의원은 도의원 선거구를 박차고 시장후보로 나설지, 도의원 재선을 노릴지 등을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군포·안양·의왕시 통합추진위원회 상임대표와 생활체육협의회 유도협회장 등을 맡고 있는 하 소장은 정부를 상대로 예산 확보 노력과 협력 등을 통해 서민경제 회생, 노인복지 실현, 여가공간 확보 등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생기있고 활기찬 으뜸도시’를 내걸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 전 협의회장은 다양한 사회경험과 도시경영에 필요한 소양을 바탕으로 공천경쟁에 나섰다.

군포시 주민자치위원회 자문단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과 각종 봉사활동들을 펼치고 있는 박 이사장도 중소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 민주당
민주당에선 6명의 후보군이 공천 티켓을 쥐기 위해 치열한 물밑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윤주(61)전 시장이 3선을 향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유희열(49)군포시 재향군인회장, 한기태(61)전 도의원, 하수진(40)전 도의원, 임채영(52)전 군포시 축구연합회장, 최경신(43)전 국민권익위원회 서기관 등이 도전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재임 기간 8년을 통해 다져진 인맥을 발판으로 지난 4년 동안 와신상담(臥薪嘗膽) 끝에 출마의사를 표명했다. 김 전 시장은 군포교육특구 지정, 국제영어센터 건립, 당정역사 신설 등 굵직굵직한 주민 숙원사업들을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역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부겸 국회의원 상임선대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유 회장도 30대째 살아온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과 생산성 있는 경영철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시장선거에 도전했다.

이에 맞서 도의회 대표의원과 예결위원장 등을 지낸 한 전 도의원이 10년 동안의 노동운동과 15년 동안의 정치활동 경험 등을 바탕으로 진정한 지역 일꾼임을 자임하며 주사위를 던졌다.

군포복합화물터미널 확장반대 범시민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하 전 도의원도 무한한 자원과 성장가능성을 갖춘 군포를 ‘작지만 강한 글로벌 군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승부수를 던졌다.

민주당 군포시 당원협의회 상무위원을 맡고 있는 임 전 연합회장은 CEO를 지낸데다 대학 강단에 섰던 경험 등 현장에서 흘렸던 땀방울과 실물경제를 발판삼아 잘사는 군포를 만들겠다며 도전했다.

군포에서 공직에 첫발을 디딘 이후 최근까지 국민권익위원회에 몸담았던 최 전 서기관은 지자체와 청와대, 중앙부처 등에서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군포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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